- 감독상과 신인연기상 받은 이창동 감독과 문소리씨
8일 막을내린 제5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이 <오아시스>로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이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 문소리씨는 최우수 젊은 연기자상을 수상했다.
<오아시스>는 또 국제영화평론가협회가 수여하는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젊은 영화인 심사위원단이 뽑은 미래의 영화상, 가톨릭비평가상도 휩쓸었다.
한국 영화사상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며, 칸·베를린 등 3대 국제영화제 가운데서는 지난 5월 칸 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수상한 이래 두번째다.
<오아시스>는 베니스영화제쪽이 출품 마감시한을 연기시켜가면서 작품을 초청했고, 공식시사회에서“사랑과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 영화”라는 평과 함께 언론의 높은 평점을 받아 수상이 점쳐져 왔다.
신인배우상을 수상한 문소리씨는 오아시스가 두 번째 영화이다. 당시 성균관대 교육학과를 나와 본격적인 연기 수업서울예대 연극학과에 다시 들어갔던 문씨는 2천명이 넘는 경쟁자를 물리치고 이 영화의 오디션에 합격했다.
중증 장애인 ′공주′라는 역할은 문씨에게 쉽지 않은 역할이었고 부모님의 반대도 심했지만 그녀는 "배우란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사람이 아니다"는 신념으로 버텼다.
장애인 역할을 하기 위해 직접 찾아다니며 연구를 했고 촬영하는 6개월 동안 힘들게 연기를 했다.
기자회견에서 문씨는 "한국에 돌아가면 이 상을 잊어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차기작의 제안이 많이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창동 감독과 문소리씨는 10일 낮 1시 30분께 대한한공 KE906편으로 귀국,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입국장에는 100여명의 취재진들이 몰렸으며 영화감독협회, 영화진흥위원회, 스크린쿼터 수호천사단 등이 내 건 플래카드가 이들의 귀국을 맞았다.
또한 이들이 출발하기 전인 9일 김대중 대통령은 명계남 이스트 필름 대표, 이창동 감독, 문소리씨 등에게 ‘좋은 영화 만들어 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축전을 보내 수상을 축하했다.
<박수경 기자> ps@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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