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ㆍ19 대선의 반환점을 앞두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일단 선두로 나선 가운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숨가쁜 추격전이 이어지고 있다.
대선 D-13일인 6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박 후보는 오차범위 안팎에서 문 후보를 앞서고 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3.3∼7.6%포인트로, 박빙 양상이 이어지는 것이다.
선거전의 막이 오른 뒤 열흘간 박 후보가 오차범위 박스권에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렸다면 문 후보는 반대 추세를 보여온 셈이다.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가 전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43.5%)는 문 후보(40.2%)를 3.3%포인트 차로 앞섰고, MBC와 한국리서치의 같은 날 여론조사에서의 격차는 4.4%포인트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유권자 97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 46%, 문 후보 41%였다.
이는 야권의 `아름다운 단일화' 실패에 따른 유권자의 표심이 현재까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지난달 23일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한 이후 대선판을 뒤흔든 뚜렷한 충격파는 없었기 때문이다.
안 전 후보가 지난 3일 캠프 해단식에서 문 후보 지지입장을 재확인했지만 사퇴 선언 당시의 발언과 차이가 없었다는 점에서 `안철수 변수'는 대선판에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후보들의 열띤 유세전 속에 TV토론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 원맨쇼'와 밋밋한 토론 방식으로 판세를 흔들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대 표밭이자 `민심의 리트머스'인 수도권에서 판세가 출렁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의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문 후보의 지지율(49%)이 박 후보(39%)를 앞섰지만, 경기ㆍ인천에서는 박 후보(45%)가 문 후보(40%)를 리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문재인ㆍ박근혜 후보의 수도권 경쟁은 대선 반환점을 돌면서 격화될 전망이다. 두 후보는 이날 일제히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초반전 우위를 점한 박 후보가 `굳히기'를 할지, 문 후보가 막판의 `역전 드라마'를 펼칠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말 그대로 오차범위 수준의 지지율 격차에 불과한 상황에서 10%를 웃도는 부동층, 안철수 전 후보의 향후 행보, 투표율 등 대선 승부를 가를 변수가 아직은 남아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모름ㆍ무응답층은 13.8%에 달했고, MBC와 한국리서치의 조사에서도 부동층은 10.6%로 집계됐다.
이들 부동층의 최종 선택이 안 전 후보의 최종 결정과도 일정부분 닿아있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재 부동층의 절반 가량은 `안철수 지지층'이라는 해석에 따른 것이다.
실제 한국갤럽이 3∼5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전체 부동층이 11%로 집계된 상황에서 부동층이 많은 연령대는 30대(18%), 20대(14%), 40대(11%)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부동층의 경우 호남이 18%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고 강원(17%), 인천ㆍ경기(13%), 서울(12%)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부동층이 많은 연령대와 지역을 따져보면 `안철수 지지층'이 밀집한 유권자 그룹으로 읽힌다. 이는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전폭 지원하느냐 여부에 따라 판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으로 연결된다.
다만 안 전 후보가 결심을 차일피일 늦추고 있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국민연대'로 대표되는 범야권 결집에 이어 언제든 안 전 후보의 전폭 지원이 이뤄지기만 하면 대선 막판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문 후보의 반등이 가능하다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안철수 변수는 이미 사라졌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안 전 후보의 지원 여부를 놓고 야권 내부에서 불협화음설 등 각종 잡음이 쏟아지는 점도 `안철수 변수'의 위력을 축소시키는 요인이다.
나아가 안 전 후보가 금주중 지원에 나서지 않는다면 `박근혜 우위' 구도는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 정치전문가는 "이번 주말 판세가 흔들리지 않는다면 `박근혜 대세론'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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