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에 한국 음식은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 음식 중 최고의 건강식입니다”
서울 르네상스 호텔 수석 요리장 마이클 망간씨는 한국음식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물어보자 가장 먼저 영양학적 측면을 얘기한다. “거리에 나가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증명이 되지 않습니까? 서양에 비해 한국에서는 비만인 사람을 찾아 보기 힘듭니다. 한국인들은 식사 중에 엄청난 양의 야채를 생으로 섭취하는데다 찌개와 갈비탕처럼 야채를 조리한 국물을 그대로 먹는 경우도 많은데, 이것이 바로 한국인들이 상대적으로 날씬하고 건강한 비결이라고 생각됩니다.”
지난 74년 조리업계에 입문한 망간씨는 현재 수백 명의 요리사들을 거느리며 르네상스호텔의 모든 음식을 책임지고 있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여 음식의 질을 높이는데 관심이 많은 그는 많은 한국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서도 김치나 된장을 찾듯이 한국음식에는 사람의 입맛을 끄는 무언가가 있다고 한다.
“한국 음식은 독특한 맛과 향을 지니고 있어 한국 사람들이 김치, 된장, 간장, 고추장 등에 입맛이 길들여 진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일년 반 지낸 나 자신 또한 그 맛에 길들여지고 있고, 김치, 된장, 젓갈 같은 음식은 건강에도 좋기 때문에 즐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음식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음식의 세계화에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미국만 보더라도 아무리 작은 도시를 가도 중식당은 반드시 있고 혐오 음식으로까지 불리던 일본의 ′회′는 약 20여 년 전부터 최고급 음식으로 대접받기 시작했다. 망간씨는 한국음식의 세계화에 대해 “건강식이 세계적 트렌드 이기 때문에 한국 음식이 건강식이라는 것이 제대로 알려지기만 하면 한국 음식이 유명해 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손맛이 강조된 한국음식의 조리법이 국제적 기준에 맞게 표준화되는 것도 매우 시급하다고 봅니다.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손맛과 눈대중도 좋지만, 세계화, 국제화를 위해서는 서양의 어느 다른 요리와 마찬가지로 계량화되는 일이 중요하다고 봅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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