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IA 국장 불륜 스캔들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CIA 국장이 물러난 계기가 된 불륜 스캔들에 미군 아프간 사령관도 연루된 것으로 보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존 앨런 아프간 사령관이 퍼트레이어스 전 CIA 국장 불륜 사건의 최초 제보자인 질 켈리와 부적절한 메일 등을 주고받은 혐의로 조사 중이다.
질 켈리는 퍼트레이어스 전 CIA 국장 불륜상대인 폴라 브로드웰로부터 협박 메일을 받았다고 FBI에 처음 조사를 의뢰한 인물이다.
앨런 장군은 플로리다 근무 시절 당시 군부대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사교계 여왕이자 한국 명예영사이기도 한 질 켈리와 최근 2년간 약 2~3만 통에 달하는 이메일 및 문서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측은 "오바마 대통령은 여전히 앨런 장군이 아프간에서 훌륭히 업무를 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나타냈다. 하지만 앨런 장군을 차기 나토(NATO) 사령관으로 내정하는 것은 보류했다.
이처럼 불륜 스캔들이 일파만파 퍼진 것은 바로 브로드웰의 질투 때문이었다. 브로드웰은 자신과 불륜을 저지른 퍼트레이어스가 자신 말고 질 켈리와도 사귄다고 생각해 지난 여름 질 켈리에게 협박 메일을 보냈다.
질 켈리는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FBI에 수사를 의뢰했다. FBI는 수사 중 앨런 장군의 불륜 정황을 잡은 것이다.
퍼트레이어스 전 CIA 국장은 내연녀인 브로드웰과 익명의 메일 계정을 공유하며 이 곳에 글을 남기는 방식으로 은밀히 연락을 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이같은 방식에 대해 주로 테러리스트들이 추적을 피해기 위해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또 군과 정보당국 고위인사가 연루된 이번 사건이 곧 출범을 앞둔 오바마 2기 행정부 구성에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일각에서는 퍼트레이어스 전 CIA 국장과 앨런 장군 등 두 전쟁영웅이 자신의 불륜상대인 이들 브로드웰과 질 켈리에게 군 기밀을 유출했을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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