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철 농번기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농촌 빈집털이와 수확물 절도범이다. 최근에는 지난 태풍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해 수확물 절도범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지역 농업인구는 33만7000명으로 전체인구(330만명)의 10.2%를 차지하고 있다. 도내 18개 시·군의 농업종사자는 대부분 노령으로 범죄에 취약하다. 이에 따라 경남지방경찰청은 오는 11월30일까지 ‘수확철 농번기 농·축산물 절도범 단속’을 강화한다.
도경 집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30일까지 도내에서 농·축산물 절도는 46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3건과 비교하면 17건(27%)이 감소한 것.
경찰은 농촌지역 CCTV 설치가 도난사건 발생감소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CCTV를 많이 설치한 거창·합천·진주지역에서는 도난사건이 감소했다.
경찰은 지자체 등과 협조,‘1촌(村) 1CCTV 설치’를 확대 시행하고, 도난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취약지역에 ‘목’ 근무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취약시간대인 오후 9시에서 새벽 5시에는 외지차량 위주로 검문을 강화한다.
또 마을 주민들이 관광 등으로 단체로 외출하거나 농산물을 집중 출하하는 시기에 맞춰 예약 순찰제를 실시한다. 이와 함께 현금과 귀중품 등을 파출소에 보관해 주고 ‘관내차량 표시스티커’ 부착을 통해 검문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
특히 지역주민, 마을 이장 등과 유기적인 연락체제를 구축하고 자율방범대 등 협력단체와 합동순찰을 실시하는 등 협력치안체제도 강화한다. 마을앰프 방송, 이장단회의 등을 통해 도난예방 홍보활동도 병행하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수확철을 맞아 농민들이 피땀 흘려 가꾼 농산물이 도난당해 실의에 빠지지 않도록 예방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낮에 경로당 방문이나 농사일로 집을 비울 때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수확한 농산물을 창고 등에 보관하거나 외부에서 건조할 때 도난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과 수상한 사람과 차량이 마을을 배회할 경우 112로 신속히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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