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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에게 신기한 한국의 추석 풍경
  • 양길영
  • 등록 2012-09-28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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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포커스-민족대명절로 손꼽히는 추석, 많은 사람들이 선물을 주고받는다. 감사와 보답 등 선물의 의미는 다양하다.

 

직접 선물을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택배로 주문한다. 온라인쇼핑몰에서는 마감기한을 정해놓고 마감 전에 입금하는 경우에는 추석 전 배송, 마감 후 입금은 추석 이후 배송 등으로 폭발적인 물량을 대비하고 있다. 민족대이동에 앞서 부모님과 지인들에게 전하는 정성어린 선물을 배송하는 '물류대이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엄청난 택배물량을 자랑한다.

 

올해는 2,925만 명의 민족대이동이 예상된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남한에서는 타지에서 학업과 직장생활을 하다가 추석을 맞아 부모님과 친척들을 뵈러 고향에 방문한다. 5천만 인구 중 절반이 넘는 인구가 이동하니 명절의 교통체증은 어쩌면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탈북자들에게는 이러한 인구이동, 물류이동 자체가 신기한 풍경이다. 북한에서는 가족들이 모여살기도 하거니와 명절이라고 친척들을 만나러 이동하지도 않는다.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물건을 주고받는 풍경도 어색하고 이런 물건들이 하루이틀 내 배송된다는 것도 어색한 풍경이다.

 

안양에 거주하는 한 탈북자는 "한국에 와서 홈쇼핑을 보다가 물건을 주문했는데 다음날 도착해서 엄청 놀랐다"면서 "평양에서 청진까지 가려면 족히 일주일은 걸리는데 남한은 시설이 잘 돼있어 하루만에 도착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빠른 배송에 놀랐던 경험을 설명했다.

 

민족대이동, 물류대이동 등 추석을 맞아 대한민국은 이동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탈북자들은 이동할 곳이 없다. 고향을 향한 그리움 가득 담아 그 마음밖에 이동시킬 것이 없다.

 

탈북자들의 눈에 신기한 추석 풍경, 신기하다는 것은 아직 탈북자들에게 남한이 그만큼 낯선 곳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모두에게 풍성하고 모두에게 익숙한 추석은 언제쯤 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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