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9일 “저는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국민의 열망을 실천해내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안 대선 후보는 이날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경영의 막중한 책임을 지는 결심에 이르기까지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저에게 주어진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18대 대선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안철수 후보 간 3자 구도로 짜였다.
그는 지난 7월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발간 이후 유권자들을 만난 과정을 소개하면서 “국민은 한결같이 ‘정치가 이래서는 안된다’ ‘이제 좀 정치를 다르게 해보자’고 했다. 정치개혁은 선거과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가 바뀌어야 우리 삶이 바뀌고, 변화의 열쇠는 국민에게 있다”며 “국민의 반을 적으로 돌리면서 통합을 외치는 것은 위선”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저급한 흑색선전과 이전투구를 계속하면 국민을 분열시키고 선거에서 이겨도 국민의 절반밖에 마음을 얻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께 제안한다. 한자리에 모여 국민을 증인으로 선의의 정책경쟁을 할 것을 약속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낡은 체제와 미래가치가 충돌하고 있다. 이제 낡은 물줄기를 새로운 미래를 향해 바꿔야 한다”면서 “국민들의 민의를 반영하지 못하는 정치시스템,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는 경제시스템, 계층 간의 이동이 차단된 사회시스템, 공정한 기회가 부여되지 않는 기득권 과보호구조 등으로는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대학원장직과 안랩(옛 안철수연구소) 이사직을 사임하겠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제가 가진 나머지 안랩 지분 절반도 사회에 환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이헌재 전 부총리, 소설가 조정래씨, 정연순 변호사, 경희대 김민전·연세대 김호기·경북대 김형기 교수, 정지훈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안 후보는 20일 국립서울현충원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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