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각 분야 전문가들을 접촉하며 구체적인 대선 공약 준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안 원장은 12월 대통령 선거에 나설 결심을 굳히고 추석(9월30일) 이전에 거취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은 최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소설가 조정래씨 등 원로 인사들을 만난 데 이어 경제 등 분야별 정책전문가들과 접촉하며 대선 공약 검토에 나섰다고 7일 복수의 관계자들이 전했다. 안 원장을 돕고 있는 금태섭 변호사는 “여러 분야에서 많은 분들이 안 원장과 뜻을 함께하려고 한다”고 말해, 분야별로 상당수 전문가들과 접촉이 이뤄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안 원장은 최근 소설가 조정래씨 등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 출마에 적극적인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과 가까운 이들은 그의 거취 표명 시점이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16일,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는 23일) 이후, 추석(30일) 이전’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안 원장과 절친한 한 인사는 “안 원장이 추석 이전에 출마선언을 해야 국민들에게 제대로 자신의 뜻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 원장의 한 핵심 측근은 최근 사석에서 “이제 안 원장에게 후퇴는 없다.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을 깨뜨리는 모습을 보이는 건 곤란하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까지도 대선 출마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출마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것이다.
안 원장 쪽 사정을 잘 아는 다른 인사도 “안 원장은 이미 출마 결심을 굳혔다. 한순간에 비약하는 법이 없는 안 원장 태도에 비춰 보면 출마선언 이전에 중간 단계의 선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확정되면, 그에 맞춰 안 원장이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어떠한 역할이든 하겠다’는 정도의 의사표명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정치권에서도 안 원장이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과 추석 사이에 어떤 형태로든 출마와 관련한 의견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전략통’으로 꼽히는 민주당의 재선 의원은 “민주당 대선후보가 확정된 이후에도 안 원장이 출마에 관한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 민주당 주자 쪽으로 지지율이 쏠리면서 안 원장은 대선주자로서의 힘을 급격히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여론의 변곡점인 추석까지도 출마 뜻을 꺼내지 않으면 민주당 대선후보가 사실상 야권의 단일후보로 각인되면서 안 원장의 지지율을 흡수할 것이란 분석이다. 민주당과 안 원장 쪽 사정에 모두 밝은 한 정치전문가는 “안 원장이 추석까지도 출마에 관한 의견을 표명하지 않는다면 그건 출마 의지가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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