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기를 포기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흉악한 일이 벌어졌을 때 그 일을 저지른 사람도 '죽을 수 있다'는 경고 차원에서도 (사형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4일 사형제 존속 입장을 밝혔다. 지난 15년간 사형이 집행되지 않아 '실질적 사형제 폐지국가'로 분류되는 우리나라의 유력 대권주자가 사형제 존속 입장을 처음 밝힌 것이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3일 사형제 부활 여론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문제"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특히, 민주통합당도 이날 "(사형제 부활은) 너무 성급한 문제"라며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향후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박 후보는 이날 낮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출입기자들과 한 오찬간담회에서 "아동 성폭행범 사형집행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사형제 폐지 움직임이 있었을 때도 저는 사형제 폐지는 신중하게 고려할 일이지 폐지할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며 '사형제 존속'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제가 양형문제에 대해 이렇게 도입해야 한다고 말하는 건 조심스럽고 사형 자체가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끔찍한 일(흉악범죄)에 대해 '그러면 너도 죽을 수 있다' 그런 것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지금 대통령이라면 (사형 집행을) 하겠나"라는 질문에는 "그때도 저는 그렇게 주장한 사람"이라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나주 아동 성폭행 사건 등 흉악범죄에 대해선 사형 집행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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