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설문대여성문화센터(소장 김영윤)에서는 2011. 8.23(목)~9. 6(목)까지 2012제주세계자연보전총회 개최 기념전, 젊은 여성작가 5인 '환경과 여성; 환경을 담다!'展을 연다.
설문대여성문화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특별전「환경과 여성; 환경을 담다!」展은 WCC라는 환경대축제와 맞물려 환경과 여성문화에 대한 고민과 담론을 담기 위해 참여작가들과 함께 최근 6개월 동안 '환경', '여성', '예술', '제주'라는 큰 틀 아래 워크숍, 미학토론, 인터뷰 등의 공동작업을 통하여 마련된 전시이다.
여성작가들이 개인적 모티브에서 벗어난 '환경'이라는 공동주제로 자신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작가 개개인이 생각하는 환경이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묻고, 그것을 작품에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가를 화두로 여러 과정을 거치고 그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 전시가 작가들에 의해 해석된 환경, 그 환경을 매개로 한 예술체험과 예술 소통이 얼마나 잘 표현되고 전달되었는지 느껴보는 자리가 될 것이고, 우리를 에워싼 환경과 예술의 상관관계에 대한 개인적 성찰이 이루어지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 참가한 작가들의 작품내용을 살펴보면,
1. 고윤정 작가의 작품은 현상학적 존재, 즉 찰나적 존재를 포착하는 무수한 '환경'을 담았다할 수 있다. 여기서 환경이라는 말이 내포하는 것은 다름 아닌 시간과 공간의 끊임없는 흐름의 세계이다. 작가의 작품은 대개 드로잉 위주로 완성된다. 드로잉이야말로 시간과 공간의 만남 속에서 존재하는 모든 움직임의 단면, 단면을 포착하는데 매우 적절한 기법이기 때문이다.
2. 손현복 작가는 시대의 트랜드를 주도하는 유저(사용자) 또는 소비자(감상자)의 감각적 환경에 도전하는 디자인 작가이다. 그녀는 멀티미디어 환경에 익숙한 현대 소비자(감상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여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각장치를 작품에 담거나 또는 기존의 것을 새로운 소통 언어로 해석하고자 한다. QR코드를 이용해서 이번에 출품한 작품들은 제주의 자연환경과 별자리 세계를 담아낸 것으로 그의 다년 동안의 시각디자이너로서의 내공이 느껴진다.
3. 홍정민 작가는 해녀를 주제로 제주 여성의 역사적/사회적/자연적 환경을 담아 내려는 야심찬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99개의 와인잔을 바다로 상정하여 그 하나하나의 잔(바다)속에 해녀들의 움직임, 기억, 희노애락을 담은 프로젝트는 고립적인 미술작품이라기 보다는,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시시각각 무너뜨리는 새로운 예술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4. 양수희 작가는 도자를 전공하고 도자라는 전통적이고 실용적인 식기를 만들어 내는 편견을 불식시키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신세대 작가답게 자신의 작품세계를 '세라믹 아트'라는 범주에 놓고 있다.
5. 김소라 작가는 여성의 사회적 환경에 주목하고 있다. 서양화 기법 속에 그녀가 담아내는 모티브는 유쾌하면서 진중하다. 즉 그녀 주변의 사회적 환경이 만들어낸 여성들이 다양한 모습과 몸짓으로 작품에 등장한다. 한편, 여성들이 쓰다 버린 파우더팩트 용기를 모아 그 속에 달린 거울에 순간 포착된 여성들의 표정을 재미있게 드러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상의 전시는 작가들에 의해 해석된 이야기로 평면회화 26점, 도예 9점, 설치예술 2점으로 구성되었다. 여성 예술가를 에워싼 자연환경, 물리적/사회적/역사적 시/공간이 작품의 일부로 참여하고 그것은 동시에 일상생활의 풍경이 되고 나아가 소통의 창구가 된다는 의미이다.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환경 예술의 실험장이 되고, 그 모티브가 된다는 것으로 제주의 젊은 여성작가들이 작품에 담고자하는 환경은 무엇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전시이다.
설문대여성문화센터는 앞으로도 '제주'와 '여성'에 대한 건강하고 신선한 담론 모색의 메카로 굳건히 자리 잡고, 그 일환으로 지역의 젊은 미술주체들에게 분발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정기적이고 체계적인<젊은, 여성, 미술>프로젝트를 탄탄하게 추진하여 남성위주의 지역미술사에 새로운 바람을 넣어 여성문화공간으로 거듭나가고자 한다.
문의: 제주특별자치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 064-710-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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