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등 열대지방을 여행할 때는 해변에서 과다한 피부노출을 삼가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경희의료원 피부과 김낙인.이무형 교수팀은 지난 9월초 2주 일정으로 필리핀 보라카이섬에 여행을 다녀온 김모(52.여)씨와 김씨의 딸(26)이 귀국 후 5~10일째부터하복부와 허벅지 등에 가려움증과 통증을 호소해 진료한 결과 `유충 피부유주증′으로 진단됐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애벌레가 피부 속을 돌아다닌다는 의미의 `유충 피부유주증′은 열대지방에서 해변가를 맨발로 걷거나 앉아있을 때 발생하는 질환으로, 개나 고양이의 기생충(브라질구충)이 배설물을 통해 사람의 피부로 감염된다.
이 피부질환은 지난 95년 이후 국내에서 총 12건이 보고됐는데, 감염 경로는 태국여행이 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필리핀 2건, 인도네시아.브라질.베트남.
미국 각 1건이었고 나머지 1건은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증상은 오염된 토양과 해변에서 접촉이 있은 뒤 2~3일이 지나면 등과 다리, 가슴, 배 등에 가려움증과 함께 뱀꼬리 모양의 구불구불한 붉은 선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보통 2~50일 동안 계속된다.
이 유충의 하루평균 이동거리는 1~2cm에 달한다.
김낙인 교수는 "유충 피부유주증은 보통 회충약 등의 구충제로 손쉽게 치료할수 있다"며 "최근 열대.아열대지역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열대지방에서 해변가를 걸을 때는 과다한 피부노출 줄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