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도심 복판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불은 경복궁(사적 제117호)에서 불과 50m 떨어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신축 공사 현장 지하 3층에서 시작됐다. 불이 나자 소방 당국은 소방대원 160여명과 소방차 등 차량 30대를 투입해 긴급 진화에 나섰으나, 인부 4명이 숨지고 24명이 부상을 당했다. 불은 1시간 20분여 만에 현장 내부 지하층(3만1000여㎡)을 모두 태우고 진화됐다.
사망자 4명은 모두 최초 발화 지점인 지하 3층에서 유독 가스에 질식된 채 발견된 현장 공사장 인부로 조사됐다. 사고 당시 타워크레인 위에서 작업하던 진모(55)씨는 검은 연기에 놀라 아래로 피해서 내려오다가 20여m 아래로 추락, 중상을 입었다. 나머지 23명은 유독 가스를 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화재로 발생한 검은 연기는 경복궁 주변을 시커멓게 뒤덮을 정도였으며, 경복궁을 구경하던 외국인을 포함한 관람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 메케한 연기가 정부중앙청사를 비롯해 세종로 일대와 시내 중심가까지 번지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화재 현장 주변에는 경복궁, 광화문, 인사동 등 관광지가 몰려 있어, 이곳에 있던 많은 외국인 관광객도 갑작스러운 화재 소식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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