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와 17대 대선에 출마하면서 화제를 뿌렸던 허경영(62)씨는 6일 기자와 만나 "여건이 허락되면 이번 대선에도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씨는 "미래의 대통령은 대중과 소통하고 그 문화를 이해하고 아는 나 같은 사람"이라며 "대중과 소통이 단절된 지금의 권위적인 정치인들은 소용이 없다"고 주장했다.
허씨의 대선 득표율은 각각 0.2%(15대)와 0.4%(17대)였다. 그는 당시'국회의원 100명 감원' '결혼수당 남녀 각 5,000만원 지급' 등 거창한 공약을 내세웠다. '공중 부양을 할 수 있다'거나 'IQ가 430'이라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뻔뻔스런 거짓말과 기행은 뜻밖의 관심을 받았다.
허씨는 "요즘도 길거리에 나가면 수백명의 사람들이 사인을 해달라고 한다"고주장 했다. 그는 "내 휴대폰 번호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시민들이 고민이 있거나 힘들 때 영상 통화를 통해 바로 힘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고 했다.
허씨는 현재 본좌엔터테인먼트라는 기획사에 소속돼 간간히 케이블 TV 등의 방송 출연을 하고 있다. 또 대학가 축제 등에 초청되기도 하고 강연 요청도 들어온다고 한다. 그는 8월 '북행 열차'라는 음반도 발매할 계획이다.
그러나 허씨의 세번째 대선 출마 바람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 같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결혼설을 언급, 2008년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돼 실형을 선고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2013년까지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 허씨는 "8ㆍ15특별 사면에 포함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허씨 외에도 13대~17대 대선에는 종교인과 기업인, 시민운동가 등 다양한 인사들이 출마 했었다.
17대 대선에서 참주인연합 후보로 나선 정근모(73) 전 과학기술처 장관은 현재 한국전력공사 고문으로 있다. 삼미그룹 부회장 출신으로 호텔에서 웨이터를 해 화제를 모았던 서상록(75)씨는 17대 대선 출마 이후 대학이나 공공기관 등에 특강을 다니고 있다.
사회당 후보로 2007년 대선에 출마했던 금민(50)씨는 2010년 7월 서울 은평을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진보신당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3대와 14대 대선에 출마했던 백기완(80)씨는 통일연구소장으로 재야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옥고를 치르거나 행방이 묘연한 이들도 적지 않다. 불교인 출신으로 16대 대선에 출마해 '불심으로 대동단결'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던 김길수(64) 국태민안호국당 전 총재는 2003년 사기 혐의 등으로 징역 5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은 뒤 행적이 알려져 있지 않다. 14대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옥선(78) 전 의원은 지난해 사기 혐의로 구속됐었다. 13,15대 대선에 출마했던 신정일씨의 근황도 알려져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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