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에서 내뿜는 유해물질에 따른 실내공기 오염으로 대다수 시민들의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실내공기 오염의 위험수위 초과로 인해 서울시민 10명 가운데 8명꼴은 건강상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조사돼 관계당국 및 업계 등의 큰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사)한국환경정보·연구센터가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4개월간) 서울에 거주하는 20세 이상의 성인 210명을 대상으로 ′시크하우스 증후군에 관한 시민인식도′에 대해 직접방문 및 이메일을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른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상당수는 실내공기로 인해 건강상 피해를 보고 있으며 10명 중 2명은 알레르기, 기관지염, 기침, 재채기 등으로 고통을 토로했고, 4명은 피로나 두통을 호소했다.
이는 각종 호흡기 질환의 주범으로 실내공기오염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실내공기 오염으로 인해 건강상에 얼마나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약간′ 131명, ′많이′ 30명, ′매우 많이′ 7명으로 전체의 80%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실내공기의 주된 원인으로 환기부족과 실내오염원을 꼽았고 건축자재 가운데 페인트, 시멘트, 바닥재 등을 주 오염원으로 생각했다.
또 "건축자재 가운데 실내오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자재는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설문에 대해 페인트 86명(41%), 시멘트 51명(24%), 바닥재 39명(19%), 벽지 31명(15%), 가구24명 (11%)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들은 새로 입주한 아파트의 실내공기가 더 오염돼 있는 것으로 인식했다.
그 원인으로 건축자재에서 발생하는 VOCs(휘발성유기화합물질),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화학물질을 압도적으로 지적했으며, 시멘트 독도 포함됐다.
아울러 응답자 대부분은 새 주택의 경우 3년 이상이 경과해야 건축자재로 인한 오염물질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했다.
한편 실내 공기는 계속 악화되고 있지만 시민들은 실내공기 개선을 위해 환기를 자주하고, 청소를 깨끗이 하는 등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향후에는 건축자재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저감하기 위해 규제기준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부 응답자들은 아파트 분양가가 높아지더라도 환경친화형 건축자재를 사용한 아파트를 선택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즉 앞으로 실내공기오염을 고려한 건축계의 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들은 유해물질 저감 또는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건축자재 제품 및 실내공기오염 제어 툴(Tool) 개발, 그린건축 활성화 등에 힘써 입주자의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크하우스(Sick House) 증후군은 주택의 건축자재에 포함된 화학물질에 의한 실내 공기의 오염이 원인으로 보통 사람에게 현기증이나 구토 등을 유발시킨다.
이재성 센터 사무국장은 "건축자재로 인한 실내공기 오염의 국민 의식을 조사, 정부의 정책수립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기업들의 환경친화적 자재의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이번 설문조사를 기획, 실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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