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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사로잡은 ‘다섯 살 청년’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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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2-04-11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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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릴적 뇌막염 앓아 지적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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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한씨의 그림 전시가 9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시작됐다. 왼쪽부터 데니스 한씨, 사촌 해리 심씨, 반기문 총장, 반 총장 부인 유순택 여사. [이경아 인턴기자]

지난해 2월 편지 한 장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시선을 잡아 끌었다. '다섯 살 청년' 데니스 한씨가 보낸 편지였다. 그는 올해 서른다섯이다. 그러나 정신연령은 다섯 살에서 멈췄다. 비록 세상과 말로 소통은 못했지만 그림으로 통했다. 197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그는 생후 1년 4개월 만에 뇌막염을 앓고 지적 장애를 겪게 됐다. 손발을 움직이기도 힘들었던 그를 일으켜 세운 건 그림에 대한 열정이었다. 재불 화가인 이모 심현지씨의 헌신적 노력 덕에 그는 붓을 잡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프랑스 파리를 돌아다니고 집에 돌아온 그에게 이모는 스케치북을 안겨줬다. 마커로 시작한 그림은 수채화로, 아크릴 물감으로, 유화로 점점 다양해졌다. 한씨의 실력도 일취월장하면서 그림을 배운 지 4년 만에 서울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반 총장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도 그가 그린 그림의 순수성이었다. 때묻지 않은 다섯 살 어린아이의 감성으로 그가 본 세상을 단순하면서도 힘차게 그려낸 그의 그림엔 따뜻한 사랑과 희망이 물씬 묻어났다.

 반 총장의 주선으로 한씨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9일(현지시간)부터 개인전을 열었다. 이날 개막식엔 반 총장 내외와 세계 각국 유엔 대사들이 참관했다. 이자벨 피코 유엔 모나코 대사는 “한씨를 모나코로 초청해 전시회를 갖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장애는 '할 수 없다'는 게 아니다”라며 “한씨의 작품을 통해 지구상 7억 명 중 1억 명을 차지하는 장애인 인구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5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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