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운 완연한 통영의 바다에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펴졌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통영 국제음악제(TIMF)가 지난 23일 개막했다.
오는 29일까지 통영시민문화회관, 윤이상 기념공원 메모리홀 등에서 열리는 올해 음악제는 다국적 단원들로 구성된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처음 출범시키고 이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김선욱 씨의 협연 무대로 시작을 알렸다.
‘WITHOUT DISTANCE(소통)’을 주제로 서양 클래식과 현대음악, 국악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이 매일 공연되며, 동서양 유명 음악가들이 음악제 기간 내내 통영에 머무르며 공연과 심포지엄, 마스터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을 만난다.
먼저 일본 출신 현대음악 작곡가 도시오 호소카와가 작곡한 ‘오케스트라를 위한 명상-3.11 쓰나미 희생자들을 위하여’를 세계 초연했다. 이어 김선욱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c단조’를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TIMF앙상블을 주축으로 아시아와 유럽, 미주 등 국내외 유명 오케스트라 연주자 70여 명으로 구성했고, 축제 기간 동안 2차례 연주한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가를 선정, 그들의 음악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에는 피아니스트 김선욱, 타악기 연주자 마틴 그루빙거, 일본 작곡가 도시오 호소카와와 스위스 작곡가 베아트 푸러가 참여한다.
이외에도 공식 참가작 외에 자유참가팀이 벌이는 프린지 페스티벌도 이 음악제의 또다른 매력이다. 아마추어 연주자를 포함한 160여 개팀이 통영 시내 전역에서 무료 공연을 펼친다. 또 지난 10년간의 음악제를 뒤돌아볼 수 있는 ‘TIMF 10년’ 사진전도 열린다. 동서양 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통영 국제음악제는 내년 전용 음악당 완공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통영 시내 일원에서 무공수훈자회, 재향군인회, 상인군경회 등 보수단체 회원 300여 명이 통영국제음악제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윤이상씨는 국가정체성을 훼손한 인물”이라며 “통영시가 매년 음악제와 추모제를 열어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인으로 추앙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내용의 결의문 낭독과 윤이상 허수아비 화형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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