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경회루에서 나온 청동용' 진주박물관 나들이
  • 정춘하
  • 등록 2012-03-13 16:47:00

기사수정
  • 13일부터 국립진주박물관 ‘왕실의 보물’전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진화수)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유물 120점을 대여해 특별전 ‘왕실의 보물’을 연다.
13일부터 5월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조선왕실을 통해 전승돼 온 왕실의 보물들이 소개되는 자리로 격조 높고 화려한 왕실 문화에 담겨 있는 우리 민족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전시자료는 앙부일구(仰釜日晷·보물 제845호), 은입사 도깨비무늬 쇠몽둥이(銀入絲鬼面文鐵槌·보물 제1444호) 등 국가지정문화재 2점을 비롯해, 태조금보 및 옥책, 영조가 정조에게 내려준 ‘효손은인’, 경회루에서 발견된 청동용, 조선시대 관청에서 사용했던 각종 도장, 종묘대제에서 사용했던 제기 등이다. 이들 유물을 통하여 조선왕조를 통치했던 조선왕실의 다양한 모습과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특별전은 ‘왕과 국가’ ‘국가의례’ ‘조선의 궁궐’ ‘조선의 관청과 관원’ ‘천문학의 발달’ 등 모두 5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국립진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는 앙부일구, 은입사 도깨비무늬 쇠몽둥이 등 국가지정문화재 2점과 교과서를 통해 학생 및 일반 시민들에게도 친숙한 혼천의, 마패 등의 유물이 전시된다”며 “종묘대제에서 실제 사용되었던 각종 제기를 통해 엄격하면서도 화려하게 치러진 왕실 제사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회루 연못 출토 청동용=1997년 11월 경회루 연못 준설작업 도중에 출토된 것이다. 경회루의 건축 원리를 설명하고 있는‘경회루전도’에 의하면 경회루의 화재방지를 위해 청동으로 만든 용 두 마리를 연못에 넣었다고 한다. 이 용은 그중 하나로, 기록으로만 전해졌던 것이 실제 발견된 예에 속한다. 
 
▲앙부일구(보물 제845호)=‘솥 모양의 해시계’라는 뜻으로, 세종대에 처음 발명됐다. 이번에 소개되는 유물은 18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림자를 받는 시반과 그림자를 나타내는 바늘인 영침으로 이뤄졌다. 시반에는 은입사로 시각선을 그렸고 영침은 북극을 향해 비스듬히 세워져 있다. 왼편에는 동지부터 하지(겨울→여름), 오른편에는 하지부터 동지(여름→겨울)까지 24절기가 13줄의 가로선으로 그려져 있다.
▲은입사도깨비모양쇠몽둥이(보물 제1444호)= 19세기 의장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쇠몽둥이이다. 둥근 철퇴부 좌우에 도깨비무늬를 은으로 입사하였다. 도깨비 무늬는 각종 재앙과 질병 그리고 사악한 모든 것들을 막아내는 초자연적인 존재를 나타낸 것이다. 감입한 은사의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입사무늬 역시 비교적 정교하여 제작기술이 우수하며, 희귀성 또한 인정되어 보물로 지정됐다.
▲태조금보=1683년(숙종 9) 조선왕조의 창업자 태조에게 ‘정의광덕’이라는 시호를 추가로 올리면서 만든 어보이다. 어보의 인면에는 ‘강헌 지인계운 성문신무 정의광덕 대왕지보’라고 새겼다. ‘강헌’은 명나라로부터 받은 시호이고, ‘지인계운’과 ‘성문신무’는 1408년(태종 8) 에 올린 존호와 시호이다.
▲효손은인·유세손서=1776년(영조 52) 영조의 나이 83세에 왕세손이던 정조에게 내린 은인과 유서이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과 관련,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정조의 효심에 영조가 감동하여 만들게 되었다. 정조는 조회나 거둥 때면 늘 이 은인과 유서를 앞세웠다고 한다. 도장의 인면에는 영조가 친필로 쓴 ‘효손 팔십삼서”가 새겨져 있다. ’유세손서’에는 정조의 효성을 만세토록 전하길 바라는 마음과 후계자에 대한 믿음을 적었다.
▲각종 제기=이번 특별전에는 종묘대제에서 사용되었던 각종 제기가 전시된다.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 등 계절에 따라 다르게 사용하는 계이, 조이, 가이, 황이와 희준, 상준 등의 술동이 및 용의 이미지가 표현된 용준, 용찬, 용작 등의 각종 제기는 화려하면서도 엄격하게 치러진 조선 왕실 제사의 진수를 보여준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배우 조진웅, 소년범 출신 의혹에 “사실관계 확인 중” 배우 조진웅이 고교 시절 소년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재학 당시 정차된 차량 절도 및 성폭행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기사 내용을 확인 중이며, 사실관계가 정리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
  2. 해남군, ‘서울–제주 고속철도’ 논의 주도…보성~목포 철도 개통 이어 교통 허브 전략 전남 해남군이 보성∼목포 철도가 올해 9월 개통된 데 이어, 서울과 제주를 잇는 고속철도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남군은 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해남과 완도를 거쳐 제주까지 연결되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구축 가능성 및 발전 전략’ 토론회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동주최로는 해남 출신 및 완도 출신 지역구 의.
  3. 쿠팡,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박대준 대표 “피해자 보상 적극 검토” 쿠팡은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피해자에 대해서는 보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상 대상·방식·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피해 규모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즉답을 ...
  4. 경찰, 캄보디아·태국 기반 스캠 조직원 28명 검거…‘글로벌 공조’ 첫 성과 서울경찰청은 4일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2개 스캠 범죄조직의 총책 포함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우리 경찰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조 작전 Breaking Chains의 첫 가시적 성과다. 인터폴, UNODC 등 국제기구와 태국·캄보디아 등을 포함한 16개국이 참여하는 이 플랫폼을 통해, 동남아 거점을 둔 초국가 범죄 조직을 겨냥한 ..
  5. 포천시, 2025년 하반기 포천사랑상품권 부정유통 단속 실시 포천시는 오는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포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부정유통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지역화폐의 건전한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실제 판매나 서비스 제공 없이 상품권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처리한 경우 △실제...
  6.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7.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