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아이들 가슴에 쌓인 단절의 벽을 허물 수는 없을까
  • rlaruddn
  • 등록 2012-02-23 17:10:00

기사수정
언제나 학원폭력 관련사건을 접하면 안타까움에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해진다. 포항과 원주에서 일어난 폭행사건, 그리고 필자의 근무지역인 목포 북항 방파제 인근에서 있었던 졸업식 뒤풀이 폭행사건, 그 밖에 언론이 보도하지 않은 사건들. 경찰이기 이전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기에 우리 아이들과 관련한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면 여느 부모와 같이 안타까움이 눈앞을 가린다. 아니 학원폭력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경찰공무원이기에 답답함의 깊이는 여느 부모보다 깊을 수밖에 없다. 어쩌다가 교육의 장인 학교라는 공간마저 폭력에 노출되는 지경에 이르렀을까! 푸른 하늘이 담겨 있어야 할 우리 아이들의 가슴이 이렇듯 병이 들었을까?
 
아닐 수도 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단절’이란 단어가 스며든 까닭은 아닐까! 기독교에서는 피조물인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창조주이신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고, 시기, 미움, 질투, 다툼으로 말미암아 사망의 형벌을 받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럼에도 인간을 사랑하시어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려 예수님을 이 땅에 내려 보냈다는 것이다.
 
일선에서 탈선학생을 접하면서 학교 폭력도 이러한 맥락이 아니겠느냐는 생각과 함께 ‘단절의 벽을 허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하는 생각이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생각에 무게가 더해졌다. 일탈학생을 살펴보면 주변인과 인간관계가 단절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부모님, 선생님과 대화가 전혀 없고, 심지어 친구가 없는 이들도 있었다. 홀로 컴퓨터를 하며 지내는 시간이 많은 학생도 다수였다. 오프라인 친구보다 온라인 친구가 더 많은, 얼굴을 아는 친구보다 얼굴조차 모르는 친구가 더 많은, 기성세대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었다. 특히 탈선학생의 부모님을 만나보면 감정의 영역인 사랑을 돈으로 채우려 하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았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같이 할 수 없는 부모의 처지에서는 돈으로라도 사랑을 표현하려는 의도였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렇듯 탈선학생들은 개인의 잘못도 있지만, 그 잘못의 시작이 잘못된 가치관 때문이란 점을 생각하면 부모와 선생님, 친구와의 단절에서 생긴 잘못된 가치관이 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학원폭력이 조금도 지체할 수 없는 문제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부터 부모님, 선생님, 친구 등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단절 회복을 위해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중지를 모아야 한다. 그것만이 근본적으로 학생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도모함으로써 학원폭력을 예방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한꺼번에 단절의 벽을 허물 수 없다면 학생들 간의 단절의 벽을 허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학생들도 부모나 선생님보다는 또래의 친구들에게 마음을 쉽게 여는 까닭이다. 필자는 아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친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곤 한다. 얼마 전에는 모 고등학교를 방문해서 아래의 내용을 들려주기도 했다.
 
“親舊를 풀어보면 나무판자위에서 자식이 오는지 기다리는 어버이같이 친한 사이를 뜻하는 한자어입니다. 草 +焦 +丘가 합해진 옛 구(字)는 새들이 풀잎을 주워 절구통처럼 생긴 둥지를 짓듯이 오래된 방식을 뜻하는 한자어인데 이 둘이 합쳐 친구라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이는 오랫동안 변함없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애타게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와 같이 친한 사이를 뜻합니다. 그리고 벗을 뜻하는 友(字)는 左(字)와 右(字)가 한몸에 달린 왼손과 오른손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친구란 부모의 마음으로 서로 대하는 그런 사이라고 말할 수 있고 머리를 중심으로 한 지체에 붙어있는 왼손과 오는 손과 같은 사이입니다.”
 
물론 학생들이 필자가 전하고자 한 의미를 모두 받아들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친구의 중요성과 친구와의 어울림이 삶에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만 이해했다면 학교폭력 예방에 작은 도움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이렇듯 친구의 우정을 시작으로 선생님의 사랑, 부모님의 사랑이 가진 가치와 의미를 아이들의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사랑으로 단절의 벽을 허문다면 우리 사회에 학원폭력이란 단어는 점차 사라지지 않을까! 다음의 유안진님의 꽃잎이란 시에 담긴 의미를 우리 아이들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서부라이온스클럽, 중구가족센터에 이웃돕기 김장 김치 전달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서부라이온스클럽(회장 김두경)이 12월 26일 오전 10시 울산중구가족센터(센터장 서선자)를 찾아 100만 원 상당의 이웃돕기 김장 김치를 전달했다. 이번 전달식에는 김두경 울산서부라이온스클럽 회장과 울산중구가족센터 관계자 등 10명이 참석했다.  해당 김장 김치는 지역 내 한부모가정 및 저소득 가정 37세...
  2. 국가대표 NO.1 태권도, 당하동 취약계층을 위한 인천 서구 백석동 소재 국가대표 NO1.태권도(관장 박찬성)는 지난 2025년 12월 31일 관내 소외계층에 전달해 달라며 이웃돕기 사랑의 라면 꾸러미(800개)를 당하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동장 이미숙, 공동위원장 이미숙)에 전달하였다.  국가대표 NO1.태권도는 새해를 앞두고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나눔의 사랑을 전달하고자 라면 기부 행사...
  3. 국공립아라한신어반파크어린이집, 아라1동에 사랑의 모금함 전달 국공립아라한신어반파크어린이집(원장 김은정)은 지난 2025년 12월 30일 인천 서구 아라1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이지영,장혁중)에 사랑의 모금함(모금액 1,348,000원)을 기부하였다. 이번 전달식은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모은 성금을 어린이집 원아들과 교직원이 모두 참여하여 전달함으로서 더욱 뜻깊었다. 국공립아라한..
  4. 새해 첫날에도 멈추지 않은 전쟁…우크라이나·러시아, 드론 공습 맞불 유리창과 지붕은 날아갔고 건물 곳곳은 검게 그을렸다. 새해를 맞아 나누던 음식은 잿더미에 뒤덮였다. 새해 첫날,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점령지인 헤르손 지역의 호텔 등을 타격했다. 러시아 측은 최소 2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며, 평화를 말하면서 민간인을 공격했다는 비난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새해 첫 해가 밝기 전 러시...
  5. 13년째 이어진 ‘새해 인사 한 그릇’…배봉산 떡국나눔, 동대문의 겨울 문화가 됐다 배봉산의 새해는 해가 아니라 냄비에서 먼저 시작됐다. 아직 어둠이 남은 새벽, 열린광장 한켠에서 피어오른 하얀 김은 ‘올해도 왔구나’라는 신호처럼 퍼졌다. 누군가에게는 해맞이보다 더 익숙한 풍경, 동대문구 배봉산 ‘복떡국’이다.서울 동대문구가 신정(1월 1일)마다 이어가는 떡국 나눔은 이제 ‘행사’라기보다 지역의 아름다운 .
  6. 서천군, 2026년 시무식 개최 서천군은 지난 2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2026년 시무식을 개최하여 병오년(丙午年) 새해 군정 운영의 시작을 알렸다.이날 시무식에는 본청 전 직원 및 읍·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새해를 맞아 서천의 군정의 운영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김기웅 군수는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은 그동안 추진 중인 정책과 사업들이 안정..
  7. 서천군 한산면, 건지산성 해돋이 행사로 새해 시작 서천군 한산면은 1일 건지산성 정상에서 ‘2026년 한산 건지산성 해돋이 행사’를 개최하며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이번 행사는 새해 첫 해를 맞아 지역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고 주민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이른 아침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민들이 건지산 정상에 모여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행사는 개회식과 신년...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