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전화의 변천사가 곧 근대화의 역사
  • 김윤태
  • 등록 2011-04-27 16:59:00

기사수정
전화의 변천과 관련된 1950~1970년대 대통령 기록물이 공개된다.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은 ‘대통령기록물로 보는 전화의 변천사’를 대통령 기록포털에 온라인 서비스한다.
 
이번에 제공하는 기록물은 문서 7건, 시청각 기록물 3건 등 총 10건으로, 관련 기록물을 『이 기록, 그 순간』코너에 게재한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통신 인프라의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전신전화는 국가적 관심사였다.

당시 국무회의록에는 전화와 관련된 대통령 지시사항이 종종 등장한다.
 
1949년 이승만 대통령은 진해별장에서의 전화사용에 대한 불편사항을 지적하며 전반적인 기능 개선을 주문했고1953년에는 전화기를 신제품으로 교체하라는 지시를 시달했다.
  
1959년 부흥부(경제기획원의 전신)에서 작성한「전신전화 시설 확장을 위한 개발차관 협정 체결에 관한 건」은 전화회선 증설을 위한 정부의 재원확보 노력을 보여준다.
  
이 문서에는 한국 정부가 미국 개발차관기금(Development Loan Fund)과 350만 달러의 차관을 도입하는 협정을 체결하고 서울과 주요 도시간 전화회선 증설을 계획한 사실이 나와 있다. 이 같은 회선 증설 사업은 1960~70년대까지 계속되어 미국 뿐 아니라 독일, 캐나다 등에서 차관을 도입했다.
 
그럼에도 통신시설은 여전히 부족해 1960년대 전화 가입 수요를 충당할 수 없었고, 당시 신청자 추첨을 통한 “전화 승낙” 방식 역시 가입 적체현상을 해소하지 못했다.
  
이런 적체현상은 전화의 사적 매매를 조장하여 당시 전화 한대 가격이 쌀 60여 가마에 해당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전화가입을 둘러싼 각종 청탁과 사기사건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었으며, 전화의 익명성을 이용한 희롱이나 모욕 같은 부작용도 함께 노출되었다.
  
이에 정부는 1970년 신규 가입자의 전화 임의매매를 금지하고, 가입을 해지할 경우 가설료를 반환해 주는 등'전화행정쇄신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쇄신안에는 전화를 이용한 통화 방해나 협박, 사기, 모욕, 희롱에 대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구체적 처벌조항까지 명기했다.
  
이 개선안은 1970년 8월 전기통신법 개정시 “신규전화 가입자의 전화 매매나 양도를 금지”시킨 조항으로 반영되었으나, 전화를 이용한 협박, 사기, 모욕 등의 행위에 대한 처벌조항은 최종 개정안에서 제외되었다.
 
반면 일반 가정의 전화가입 신청에 대한 추첨비율을 일정 비율로 확대하여 전화 가입 신청자의 적체문제를 완화하고자 했다.
 
전화의 사회 문화적 의미는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했다.
 
초고속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단순 통신기기가 아닌 삶의 일부가 된 현대인에게, 교환원이 연결하던 수동식 전화와 사치의 대상으로 전화를 보유했던 1960년대의 상황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소개되는 1950~70년대 전화정책과 관련된 기록들은 이런 과거의 편린인 동시에 오늘날 정보통신 강국으로 발돋움하기까지 우리의 정보통신발달사의 일면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주군, 굴화권 복합문화시설 건립 검토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이 범서읍 굴화 지역에 복합문화시설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에 나선다.    27일 울주군의회에 따르면, 범서읍 굴화 지역 복합문화시설 건립 필요성을 제기한 박기홍 의원(사진)의 서면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울주군이 해당 사업을 공식 검토할 계획을 밝혔다.    박 의원은 “범서읍은 천상...
  2. 울주군, 귀농·귀촌 은퇴자 설계(창업)교육 성료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 울산광역시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추진한 ‘찾아가는 귀농·귀촌 은퇴자 설계 (창업)교육’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이번 교육은 은퇴자 및 퇴직(예정)자의 안정적인 귀농·귀촌 정착과 농업 분야 창업 역량 강화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총 6회에 걸쳐 운영됐다. 특히 기업체...
  3.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가 차별화된 생활밀착형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마을관리소가 지역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가 방어·화정·전하·남목 등 권역별 마을관리소 확대 운영을 시작한 올해 7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체 마을관리소 4곳의 운...
  4. 꽃바위문화관 창작연희‘껄껄껄 연희상조’ 12.5~6. 공연 꽃바위문화관[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확보한 지원금으로 제작한 기획공연 ‘껄껄껄 연희상조’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12월 5일(금) 오후 7시 30분, 12월 6일(토) 오후 3시와 6시, 총 3차례에 걸쳐 꽃바위문화관 공연장(동구 방어동)에서 진행된다.  ‘...
  5. 울산교육청, 영유아의 건강한 마음 성장 돕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9일, 26일, 28일 총 3일간 외솔회의실에서 교사와 영유아 보호자를 대상으로 ‘영유아 정서·사회발달 지원’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영유아의 정서, 사회, 심리적 특성에 대한 교사와 보호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현장에서의 지원 역량을 강화하고...
  6. 울주군의회 노미경 의원,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최우수상 수상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의회 노미경 의원(행정복지위원장·사진)이 28일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정책분야·기초의회 부문)을 수상했다.    지방자치연구소가 주관하고 행안부와 지방자치 4대협의체가 후원하는 이 시상식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노력한 지방의원들의 ...
  7. 울주군청 해뜨미씨름단,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 최강단·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청 해뜨미씨름단이 지난 2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경북 의성군 의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위더스제약 2025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에서 최강단전 우승과 함께 김무호 선수가 한라장사에 등극하는 겹경사를 맞았다.김무호 선수는 지난 27일 열린 이번 대회 한라급(105㎏ 이하) 장사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