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반 외교, 유엔사무총장 출마 선언
  • 김만춘
  • 등록 2006-02-14 05:12:00

기사수정
  • "이번엔 아시아 차례" 중론…올 하반기 당락 윤곽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차기 유엔사무총장에 나섰다. 유명환 외교부 제1차관은 1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내·외신 브리핑을 갖고 반 장관의 유엔사무총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사무총장 선출절차가 개시되면 출마 의사를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현재 선출 시기는 불분명한 상태이나 상반기 내에 유력한 유엔사무총장 후보들이 간추려질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 추천 후보 총회가 추인유엔사무총장 선발은 헌장 규정에 따라 안보리가 추천한 후보를 총회가 추인하는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특히 거부권을 갖고 있는 5개 상임이사국의 의사가 중요하다. 안보리는 복수 후보자군에서 총회에 추천할 단일후보를 선발하기 위한 방법으로 후보별 모의투표를 실시하는 것이 관례로 상임이사국 반대가 없이 최다 득표(상임이사국 포함 최소 9개 이사국 찬성 필요)를 하는 후보가 추천된다. 유엔사무총장 선출은 지역순환원칙에 따라 규정은 없으나 3대 미얀마의 우탄트 사무총장 후에는 지역별로 교대 수임하는 것이 관례가 되어 왔다. 따라서 차기 사무총장은 ‘아시아 차례’라는 것이 유엔 회원국들의 중론이다. 코피 아난 사무총장도 작년 12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사무총장은 아시아 지역이 수임하는 것에 대체적인 합의가 형성되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러 등 지역순환 원칙 찬성현재 지역순환 원칙에 대해 상임이사국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찬성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지역도 우선고려 대상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은 더 유능하고 개혁에 합당한 인물이 지역적 제한으로 배제되는 것은 곤란하다며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고 영국도 미국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관련부처 협의를 통해 내부적으로 반 장관을 유엔사무총장 후보로 결정했으나 후보를 조기에 공개하는 것은 이롭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그동안 조용하게 물밑 작업을 해왔다. 정부는 사전 정지작업 차원에서 최근 유엔 가입국 외교장관들에게 반 장관의 사무총장 출마 사실을 공식 통보했으며 장관이 직접 안보리 이사국 또는 주요국 장관들에게 이해와 지지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는 우리나라가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단시간 내에 성공적으로 달성하고, 북핵 등 한반도 상황을 평화적으로 관리함으로써, 평화와 안보, 개발, 인권·민주주의라는 유엔의 3대 목표를 이상적으로 달성한 모델케이스로서 유엔의 가치와 이상이 구현된 사례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또한 91년 남북한 동시 유엔가입 이래 범세계적 문제 논의와 다자적 해결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으며 2005년 기준으로 UN 정규분담금 11위, PKO 분담금 10위에 랭크되어 있는 만큼 국제정치의 리더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개도국과 선진국, 선진민주국가와 신생민주국가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한국의 국제적 입지도 사무총장 배출에 유리한 여건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이런 일련의 상황들을 종합할 때 실제로 일부국가들은 ‘아시아의 몫’인 이번 차기 사무총장으로 한국이 후보를 내야하며 국제적인 신망이 두터운 반 장관이 적임자라는 건의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 차관은 발표문에서 "반 장관은 40년에 가까운 외교관 경험을 통해 국제문제에 대한 풍부한 경륜과 능력을 쌓았으며 참여정부의 혁신 경험과 외교장관으로서 키워온 행정·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유엔 강화와 개혁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유엔사무총장 수임시 우리나라에 어떤 이익이 있나 무엇보다 반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이 된다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과 국가 브랜드를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가장 권위있는 국제기구의 수장이 한국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지명도를 높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 평화·안전을 관리하는 유엔의 수장 진출은 국제사회의 안보와 공동번영에 적극 기여하는 평화애호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국제사회의 갈등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얻는 노하우는 결국 한국의 외교역량 강화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다자무대에서 복잡·다기한 국제 문제를 관리해온 경험과 노하우 부족은 우리의 국제적 역할을 키우는데 제약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따라서 사무총장 수임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 나가는 과정에서 국제문제 관리 및 해결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쟁과 분단, 빈곤의 고통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국제문제를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역사의 주체로 발돋움하게 된 것에 대한 국민적 자긍심과 자신감이 높아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2.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3. 지역아동센터연합회 울산 동구지회 2025년 후원감사의 날 개최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지역아동센터 연합회 울산 동구지회(회장 신정화)는 12월 12일 오후 7시, 동구청 5층 중강당에서 2025년 후원감사의 날 음악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동구 소재 9개 지역아동센터는 오카리나, 우쿨렐레 등 악기 연주와 합창 등 아이들이 성장한 모습과 재능을 음악 발표를 통해 선보이며 더욱 뜻깊은 시간이 ...
  4. 동구 국공립 어린이집 연합회 보육 교직원 문화의 밤 행사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회장 이남숙)는 12월 12일 오후 6시 HD아트센터에서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 문화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울산 동구 국공립어린이집 14개소에 근무하는 보육 교직원들의 사기진작과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보육 교직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
  5. 울산시자원봉사센터 ‘베스트 자원봉사단체’ 역량강화 워크숍… 온기나눔 우수기관 한자리에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지난 18일 오후, 울산시자원봉사센터에서 실시하는 ‘베스트 자원봉사단체 선정 및 역량강화 워크숍’이 열려 지역 온기나눔 활동을 이끄는 우수 자원봉사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워크숍은 우수기관·단체의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사업 기획과 운영 역량을 높여 자원봉사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
  6. 울산 동구 지역자활센터 자활근로 참여자 문화 행사 개최 동구지역자활센터[뉴스21일간=임정훈]울산동구지역자활센터(센터장 김용식)는 12월 12일 오후 3시 HD아트센터에서 자활근로사업 참여자 100여 명과 함께 ‘2025년 자활근로 참여자 문화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문화 행사는 자활근로 사업 참여자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문화생활을 즐기고 재충전하고, 유대감 형성과 자활 의지를 더욱 강..
  7. 만인의 연인 김서진, 울산서 성황리 콘서트 개최 가수 김서진[뉴스21일간=임정훈] ‘만인의 연인’ 가수 김서진이  12월 13일(토) 오후 6시, 울산 동구 전하체육관(대왕암홀)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이번 콘서트는 김서진의 깊이 있는 감성과 진정성 있는 무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출연진이 함께하며 풍성한 공연으로 꾸며졌다. 1부에서는 장구팀 공연을 시작으로 박...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