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강탈당했던 외규장각 도서가 5월 말까지 국내에 모두 반환된다.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에 약탈당한 외규장각도서 297권이 반환된다. 약탈당한지 145년 만이다.
박흥신 주불 대사와 폴 장-오르티즈 프랑스 외교부는 아시아 태평양 국장은 7일 오후 4시(현지시간) 프랑스 외교부 청사에서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중인 외규장각 도서의 한국반환을 위한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 합의문에 따라 외규장각 도서는 올해 5월 말 이전에 2-3차례에 걸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모두 반환된다.
양국은 오는 2015년 한불 상호 문화교류 행사 때 외규장각 도서중 일부 도서를 전시하기로 했다.
양국은 외규장각 도서를 5년 단위로 대여기간을 갱신하는 형태로 이관하기로 했다. 이관하는데 드는 비용은 한국측이 부담하기로 했다.
이관에 앞서 프랑스는 외규장각 도서에 대한 디지털화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양국 정부간 합의문 서명이 마무리됨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과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외규장각 도서의 운반과 보관에 관한 교섭에 들어갈 방침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최광식 관장은 "3월 15일부터 환수작업에 들어가 5월 말까지 환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6월에 환수 기념행사를 하고, 7월에 환수 기념 특별전을 열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학술 강연회 개최와 연구자료집 발간, 홈페이지 열람 서비스, 연구프로젝트 진행 등 콘텐츠 심화와 연구에 신경을 써서 국민들이 외규장각 도서를 많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에 대해 시민단체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이다.
문화연대 약탈문화재환수위원회 황평우 씨는 "이번 합의는 약탈문화재 환수를 어렵게 하고 있다. 5년마다 대여기간을 갱신하는 것은 문화재 환수가 아니라 계약기간 연장이기 때문에 다른 약탈문화재 환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프랑스 법원에 외규장각 도서 반환소송을 항소심을 진행중에 있다. 소유권 반환이 이뤄질 때까지 반환소송을 계속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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