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 학생들은 학원도 다니고 과외까지 하는데 우리는 다니고 싶어도 근처에 다닐 만 한 학원이 없어요. 그런데 군인 선생님들이 직접 학교까지 와서 공부를 가르쳐 주니 너무 좋고 실력도 쑥쑥 늘어나는 것 같아요.” 25사단의 방과 후 학습지원 혜택을 받고 있는 남문중학교 3학년 정다정(16세)양의 말이다.
육군 25사단은 이와 같이 열악한 교육여건 속에서 공부해야 하는 인근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학습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부대가 위치한 경기도 양주시 남면 지역은 변변한 학원 하나 찾아보기 힘든 소외지역이다보니 장병들처럼 훌륭한 실력을 갖춘 교사들을 찾기도 힘들다.
부대에서 학습지원을 하고 있는 양주시 남면에 위치한 남문중학교는 학생 수가 129명의 소규모 학교지만 웬만한 서울의 학교보다 공부에 대한 열의는 뜨겁다. 대도시 지역의 경우 학교에서의 정규수업이 끝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원이나 과외를 하러 가지만 남문중 학생들은 스스로 학교에 남아 자율학습을 실시한다.
이런 상황에서 부대가 방과 후 학습을 지원 한다고 하자 남문중 전교생의 절반을 넘는 70여명 정도가 신청을 하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학습지원은 매주 월ㆍ수ㆍ목 저녁 7시에 시작하여 2시간 정도 전 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지원 과목은 국ㆍ영ㆍ수를 포함해 과학과 사회 등 총 5개 과목이다. 특히, 군인 선생님으로 선발된 장병들은 사회에서 과외 경험을 두루 갖춘 실력 있는 장병들로서 이들 중에는 고등학교에서 현직 국어 교사를 하다 군에 입대한 장병도 있다.
연세대 건축학과를 다니다 군에 입대한 김민수(23세) 상병의 경우에는 과외 뿐 아니라 학원에서도 영어를 1년 동안 가르친 베테랑 강사이다. 김 상병은 “사회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그때는 솔직히 좋아서 하는 것보다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의무감으로 했었지만 지금은 내가 원해서 하는 것이고 학생들도 잘 따라와 주니 군인으로서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하면서도 연신 학생들에게 영어 문법을 설명 했다.
학생들 반응 또한 뜨겁다. 남문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이기쁨(16세)양은 “군인 선생님들이랑 나이 차이가 크게 안나 우리 수준에 맞게 재밌게 가르쳐 주니 방과 후 학습시간이 기다려진다. 그리고 말도 통하고 우리 고민도 가끔 들어주니 참 좋다.”라며 수줍게 말했다.
남문중학교 교무부장 강명구(49세) 선생님은 “학교에서는 전폭적으로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싶지만 한계가 있다. 그런데 젊고 실력을 갖춘 군인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가르쳐 주니 참으로 든든하고 도움이 된다. 학교를 대표해 장병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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