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사단, 3대(代)를 이은 복무이행 명문가 초청… 백마고지전투 실상 산 교육
“포탄과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 장렬하게 쓰러지는 전우들을 뒤로하고 오직 고지만을 향해 돌격했습니다. 스물네 번 뺏고 빼앗기는 격전을 치르고 난 뒤에 우리는 결국 승리했습니다”… 백발을 한 노병의 절규에 장병들은 숙연하면서도 그 눈빛만은 더욱 강렬히 빛났다.
? 올해로 구순(90세)을 맞은 한 노병이 아들과 함께 4일 본인이 몸담았고 지금은 손자가 복무하고 있는 백마부대를 찾아 70년이나 어린 손자뻘 되는 장병들에게 6·25전쟁중 가장 치열했던 ‘백마고지전투’ 실상을 들려주었다.
? 70년의 세월을 훌쩍 넘어 구순의 김용연 옹이 손자 같은 장병들 앞에 서게 된 것은, 백마부대가 6·25전쟁 발발 60주년이면서 부대창설 60주년이 되는 올해에 장병들의 올바른 역사인식과 국가관·안보관 확립을 통해 조국수호의 숭고한 사명완수를 재다짐하기 위한 첫 행사로 ‘백마부대 군복무이행 명문가’를 발굴, 안보강연과 격려행사를 가짐으로써 이뤄졌다.
? 60년 역사와 전통을 가진 백마부대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는 백마 복무이행 명문가 원조 김용연(90세)옹과 그의 아들 김재영(53세)씨, 손자 김문호(23세) 상병이 대(代)를 이어 백마부대와 인연을 맺고 있다.
? 원조(1代) 김용연 옹은 1950년 10월 25일 백마부대 창설 당시부터 백마부대원으로 6·25전쟁에 참전하여 백마고지전투 등 수많은 격전을 치렀으며, 영예로운 화랑무공훈장을 2번(‘53, ’54)이나 받은 역전의 용사중의 용사다.
? 지금의 사단사령부 건물 신축당시 부대 조경에 참여했던 2대(代) 김재영씨에 이어 3대(代)를 맡고 있는 김문호 상병은 아버지가 복무했던 대대에서 통신병으로 근무하고 있다.
? 백마부대원이셨던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겪으신 무용담을 생생하게 들으며 두 분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던 김 상병은 “군대를 가면 꼭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복무했던 백마부대를 갈 것”을 다짐했고, ‘직계가족 복무부대 지원입대’를 신청해 본인의 희망대로 백마부대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다.
※ 직계가족 복무부대 지원입영제도 : 군입대자가 조·부모나 형제자매가 군복무했던 부대에서 복무하기를 희망할 경우 중대급 부대까지 같은 부대에서 군복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 특히 ‘사격이면 사격, 운동이면 운동’ 등 못하는 것이 없다는 김 상병은 지난해 10월 위풍당당한 전사 중 최고의 전사를 뽑는 ‘특급전사’에 선발되기도 했으며, “자식을 낳으면 꼭 백마부대에서 군복무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 백마 특급전사 : 체력측정 전종목 특급, 사격 특등사수에게 주어지는 백마부대 최고의 전사 호칭
? 육군 9사단장(소장 한동주)은 “6·25전쟁과 사단창설 60주년을 맞아 백마부대의 대표적 용사이신 김용연 옹의 무용담을 통해 당시 치열했던 격전의 순간이 후배 장병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되어진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 앞으로 백마부대는 6?25전쟁 60주년을 맞이하여 이와 같은 병역이행 명문가를 지속 발굴해 장병들이 그 분들의 나라사랑 참 뜻을 이어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