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도도하고 빈틈없는 패션잡지 편집장의 실제 모델인 안나 윈투어의 성공 노하우를 분석한 ‘워너비 윈투어’가 주목을 끌고 있다.
20여년째 미국 ‘보그’의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는 윈투어는, 그가 나타난 패션쇼의 디자이너는 무조건 뜬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패션계에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한다.
영국출신의 작고 마른 이 여성이 어떻게 냉혹하기로 악명 높은 패션계의 정상을 차지할 수 있었을까?
마사 스튜어트, 빌 클린턴과 힐러리, 바바라 월터스 등 유명 인사의 이야기를 써 온 베스트셀러작가 제리 오펜하이머가 윈투어를 소녀시절부터 추적했다.
패션이 곧 인생이었고 꿈이었던 윈투어가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패션매거진 에디터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과정을 통해 저자는 윈투어의 이른바 ‘소리 높이지 않고 이기는 법’을 포착해냈다.
책의 원제는 ‘Front Row’. 패션쇼의 제일 앞자리를 뜻하는 이 말은, 50대 중반이 된 요즘에도 언제나 프론트 로에 초청받는 윈투어의 절대적인 포스를 상징한다. 저자는 윈투어의 어릴 적 친구, 옛 상사와 어시스턴트에 이르기까지 최측근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를 성공으로 이끈 요소들을 낱낱이 밝힌다.
오프라 윈프리를 ‘보그’ 표지모델로 세우며 그녀에게 다이어트를 권한 것이나 빌 클린턴의 대선후보 시절 변덕스럽고 촌스럽다고 평가되던 힐러리의 스타일에 조언을 준 것,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인 마크 제이콥스를 성공적으로 데뷔시키고 베라 왕의 초기 웨딩드레스에 관심을 두는 등 윈투어의 삶은 가만히 뜯어보면 매우 전략적인데….
이 책은 또 윈투어의 인생을 40여 컷의 일러스트와 사진과 함께 풀어내 더욱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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