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무용의 전설'로 불렸던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쉬(Pina Bausch)가 지난달 30일 별세했다. 향년 69세.
독일 부퍼탈무용극장은 바우쉬가 불과 5일 전 암 진단을 받았으나 치료를 하기에는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면서 "그녀는 불과 9일 전에도 부퍼탈 오페라 극장에서 단원들과 함께 작품을 공연했었다"며 아쉬워했다.
1940년 출생한 그는 뉴욕의 줄리아드 음대에서 수학했으며 이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활동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그는 춤, 연극, 노래, 미술을 섞는 퓨전 무용으로 20세기 현대 무용의 흐름을 바꿨다.
한국과의 인연도 각별했다. 1979년 '봄의 제전' 공연차 한국을 처음 찾은 이래 그는 2000년대 들어 한국을 자주 방문했다. 2005년엔 한국을 소재로 한 창작극 '러프 컷(Rough Cut)'을 선보였고, 한국 무용가들을 독일에 소개하는 등 한국무용을 세계와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
그는 2005년 '러프 컷' 공연 당시 기자회견에서 "제가 볼 때 한국 예술은 판타스틱했다. 저와 한국은 가슴과 가슴으로 이어진 관계라는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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