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병 환자 집단정착촌에 바이오가스 플랜트 시설이 들어서 주민과 기업이 상생하는 녹색성장의 새 모델을 제시한다. 전라남도는 22일 오후 도청 정약용실에서 박준영 도지사와 정해균 여수부시장, 방관수 (주)대경에너텍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축분뇨 및 음식물폐기물 바이오가스 발전시설 설치를 위한 투자협약을 맺었다. 이날 투자협약에 따라 (주)대경에너텍은 2014년까지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 애양원 일대 13천㎡ 규모에 463억원을 투자한다. 대경에너텍은 세계적인 바이오 가스 플랜트 분야의 전문기업인 독일 피텍사와 기술 제휴로 가축분뇨와 음식물 폐기물 등을 1일 395톤 규모를 처리할 수 있는 바이오가스 발전시설을 친환경적으로 설치한다. 이 시설은 한달동안 평균 가정용 전력소비량을 200kw로 가정시 1만5천가구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309만6천kw/월 규모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바이오가스 플랜트가 설치되는 애양원은 지난 1976년 한센병 환자를 위한 집단 정착촌으로 조성돼 주민들의 절반 이상이 돼지, 닭 등을 사육하는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어 그동안 마을 전체가 가축 분뇨로 인한 악취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최근 관광객 방문이 늘고 있는 손양원 목사 기념관과 여수공항이 인접해 있어 2012년 여수 박람회 준비를 위해서도 환경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마을 주민들이 바이오 플랜트 설치를 적극 희망해 투자유치에 발 벗고 나섬으로써 주민과 기업의 상생으로 쾌적한 생활환경도 조성하고 친환경 에너지도 생산하는 녹색성장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일환으로 대경에너텍에서는 애양원 내 도성농원에서 발생하는 축산분뇨 50톤을 무상 처리해주고 마을 하수처리장 이용료 지급과 바이오 가스 플랜트에서 발생되는 수익금의 일부를 마을 발전기금으로 지원하고 마을에서는 음식물 폐기물 유입을 허용키로 했다. 박준영 도지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바이오 플랜트 시설이 들어서면 에너지 생산은 물론 유기농 비료 생산과 2012년 해양배출 금지에 대비한 분뇨문제 해결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특히 지역 경쟁력이 높은 태양광, 풍력, 조력과 함께 미래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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