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남북, 경제개발·수출사업 육성 방안 논의
  • 정경훈
  • 등록 2007-12-05 09:47:00

기사수정
  • 남북경협공동위 첫날 회의…우리 측, 북 비교우위 수출사업 육성 제안
남북은 4일 부총리 급으로 격상돼 처음 열린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경협공동위) 제1차 회의 첫날 북측이 비교우위를 갖는 수출사업 육성, 상사분쟁 해결절차 시행 등 구체화된 경협발전 방안을 놓고 진지한 논의를 진행했다. 경협공동위 대변인인 김중태 통일부 남북경제협력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 회담장에서 진행된 전체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남북은 오후 4시 10분경부터 약 한 시간 회의를 진행하며 쌍방의 기조발언과 보충설명을 통해 정상회담과 총리회담 합의사항의 이행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우리 측은 세계경제 환경의 변화 추세와 남측의 경제개발 경험을 간략히 소개하며, 남북간 협력의 발전방향과 협력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우리 측은 기조발언을 통해 북측이 비교우위를 갖는 생산요소를 활용한 수출 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언급한 뒤 남북이 함께 이를 지원하는 방안을 협의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우리 측은 또한 사회간접자본 건설과 공동이용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남북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북 간 연결 철도·도로 공동이용을 위한 철도운행확대와 개성-평양 고속도를 이용한 물자수송을 개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올해 안에 보다 원활한 통행 통신 통관이 이뤄지도록 협의를 진행하는 등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한 제도의 조속한 완비도 우리 측이 강조한 내용이라고 김 본부장은 설명했다. 총리회담에서 합의한 농수산 협력 이행을 포함해 이미 합의한 바 있는 사업의 조속한 실행도 의제로 제시했다. 우리 측은 아울러 남측 기업과 외국기업의 투자환경 조성에 협력할 것을 강조하면서 조선협력단지에 대한 투자여건 마련, 상사분쟁 해결절차 시행 등을 제안했다. 또 이러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경협제도분과위 구성도 제안했다. 이 밖에도 우리 측은 북측의 경제개발이 안정적 토대위에서 추진될 수 있도록 보건의료·환경보호 협력을 강화하고, 남북간 경제에 대한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해 경제시찰단 교환 등 교류확대방안도 내놓았다. 북측도 기조발언을 통해 이번 회담에서 정상회담과 총리회담 합의사항의 성실한 실천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분과위원회의 구성·완비 △분야별 분과위원회 및 실무접촉 시기와 장소 협의·확정 △경협사업 추진 위한 현지조사 시기 협의·확정 등을 의제로 제기했다. 북측은 또 분과위원회와 관련, 기존에 합의된 분과위에 더해서 자원개발협력분과위원화와 남측도 제기한 바 있는 경제협력제도분과위를 추가로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남북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쌍방이 제시한 의제와 입장을 위원장 접촉과 실무접촉 등을 통해 상호 협의·조율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이날 전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경제협력공동위원회가 부총리 급으로 격상된 만큼 구체적인 실천계획과 남북이 좀 더 목표와 비전을 갖고 더욱더 발전해나갈 수 있는 그런 방안들을 마련하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총리는 이어 “총리회담에서 3통 문제, 화물열차 운송에 합의했으므로 앞으로 공동위에서 해주, 안변, 남포, 백두산 등 여러 분야의 협력을 본격화하는 틀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북측 단장인 전승훈 내각부총리는 “북남수뇌들 간 역사적인 평양선언인 ‘10·4선언’(2007 남북정상선언)이 나오면서 북과 남 사이에 경제협력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좋은 용마는 잘 타면 천리마가 되고 못 타면 ‘하늘소’(당나귀)가 된다. 우리가 힘과 지혜를 합쳐 나간다면 잘 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전체회의를 마친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우리 측 권 부총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에는 북측에서 대표 7명을 포함해 수행인원과 기자단 등 27명이 참석했으며, 우리 측에서는 배기선 국회의원과 손경식 대한상의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정·재계 인사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권오규 부총리는 만찬사에서 “머지않은 장래에 한반도가 동북아의 전략적 관문이자 경제중심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이 서로 흉금을 털어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며 이해와 신뢰를 쌓아간다면 함께 풀어가지 못할 문제가 없다”고 건배를 제안했다. 이에 전승훈 부총리는 “경협공동위가 해야 할 사업은 방대하며 갈 길은 멀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쌍방이 서로 뜻과 마음을 합치고 지혜를 모아 좋은 결실을 이룩하게 되리라 확신한다”고 호응했다. 남북은 회담 이틀째인 5일 오전 중 위원장 및 위원 접촉 등 분야별 접촉을 갖고 의견 절충을 계속하며 오후에는 수도권 인근 산업시설로 공동 참관행사를 진행한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배우 조진웅, 소년범 출신 의혹에 “사실관계 확인 중” 배우 조진웅이 고교 시절 소년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재학 당시 정차된 차량 절도 및 성폭행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기사 내용을 확인 중이며, 사실관계가 정리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
  2. 해남군, ‘서울–제주 고속철도’ 논의 주도…보성~목포 철도 개통 이어 교통 허브 전략 전남 해남군이 보성∼목포 철도가 올해 9월 개통된 데 이어, 서울과 제주를 잇는 고속철도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남군은 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해남과 완도를 거쳐 제주까지 연결되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구축 가능성 및 발전 전략’ 토론회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동주최로는 해남 출신 및 완도 출신 지역구 의.
  3. 쿠팡,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박대준 대표 “피해자 보상 적극 검토” 쿠팡은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피해자에 대해서는 보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상 대상·방식·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피해 규모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즉답을 ...
  4. 경찰, 캄보디아·태국 기반 스캠 조직원 28명 검거…‘글로벌 공조’ 첫 성과 서울경찰청은 4일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2개 스캠 범죄조직의 총책 포함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우리 경찰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조 작전 Breaking Chains의 첫 가시적 성과다. 인터폴, UNODC 등 국제기구와 태국·캄보디아 등을 포함한 16개국이 참여하는 이 플랫폼을 통해, 동남아 거점을 둔 초국가 범죄 조직을 겨냥한 ..
  5. 포천시, 2025년 하반기 포천사랑상품권 부정유통 단속 실시 포천시는 오는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포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부정유통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지역화폐의 건전한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실제 판매나 서비스 제공 없이 상품권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처리한 경우 △실제...
  6.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7.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