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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백사장 게릴라식 침식 가속화
  • 정혹태 기
  • 등록 2004-02-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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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심해지는 겨울철을 맞아 동해안 곳곳에서는 불과 며칠만에 백사장을 사라지게 만드는 게릴라식 해안 침식이 가속화되고 있다.
동해안은 지역 특성상 겨울철이면 폭풍주의보와 파랑주의보 등 기상특보가 잦고파도가 매우 높아 백사장이 짧은 시간에 다량으로 유실되는 피해가 매년 발생하고있다.
연장 100㎞이상으로 이뤄진 동해안 백사장은 최대의 관광자원이자 생태계 유지및 자연정화조라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행정당국의 미흡한 대처로 백사장 유실장소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실정도는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태 동해안 최대규모의 백사장을 자랑하는 강릉 경포해수욕장의 백사장 중간 부분 2곳은 요즘 폭격을 맞은 듯 다른 곳보다 10m가량 움푹 들어가 있다.
이때문에 횟집촌에서 바닷물을 끌어들이기 위해 모래속 깊이 묻혀 있던 해수인입관 10여개가 흉측스럽게 모습을 드러내 있다.
경포해수욕장 남쪽으로 이어진 강문, 송정, 안목해수욕장 백사장도 점차 좁아지면서 바닷물은 솔밭까지 위협하고 있을 정도다.
강릉시 사천면 사천진리 뒷불해수욕장은 최근 백사장 50m가 파여 나가면서 해안도로에 설치된 해안경계철조망과 군초소, 전봇대, 가로등이 잇따라 넘어가 인근상가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양양군 현남면 시변리에서 해안침식으로 인해 도로 10m가 폭격을 맞은 듯 붕괴, 지나가던 대형 덤프트럭이 이곳에 빠져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철조망 50m도 맥없이 떨어져 나갔다.
또 고성군 토성면 청간리 해변은 최근 총길이 450m의 백사장 가운데 50m 이상이,인근의 봉포리 해변도 총 길이 500m 가운데 50∼100m 가량 해안침식이 이뤄져 인근의 주택가를 위협하고 있다.
강릉시 주문진읍 하수종말처리장 부근 백사장 2곳에서도 최근 높은 파도가 계속되면서 백사장을 넘어 해안도로까지 위협하고 있다.
▲문제점 및 대책 동해안 해안침식은 매우 복잡하고 복합된 원인에 의해 현재 20여곳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겨울철이면 게릴라식으로 발생하는 해안침식에 대한 조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기적으로 백사장의 길이, 폭, 해류의 변화 등에 대한 철저한 자료조사를 통해해안침식 추이를 지켜보면서 장기적으로 침식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 사전검토가 이뤄져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게 현실이다.
경포해수욕장 북쪽 사근진해수욕장은 작년 여름 백사장이 모두 없어져 주택 앞마당까지 붕괴됐으나 겨울철인 요즘은 오히려 백사장이 전보다 늘어나 주민들을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또 폭풍과 해일 등을 차단하기 위해 곳곳에 무분별하게 세운 방조제와 제방, 호안 등에 의한 반사파도는 오히려 백사장을 침식시키고 있는 곳도 많아 이에 대한 조사도 시급하다.
그러나 행정당국은 해안침식이 발생하면 대형마대를 쌓는 등 응급조치가 전부다.
사전점검이나 장기적 예측보다는 대책 대부분이 복구위주로 이뤄지고 많은 예산이 소요, 예산확보가 늦어지면서 이미 백사장이 거의 사라진 곳에 돌을 쌓는 등 뒷북대책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관동대 김규한(해양건설전공)교수는 최근 발표한 `동해안 해안침식 및 그 원인과 대책′이란 논문을 통해 "일본, 모나코, 스페인 등은 백사장이 부족해 인공으로백사장을 조성했으며 프랑스의 니스와 칸느는 백사장이 유실됨에 따라 수 ㎞에 달하는 해안선을 결국 자갈해안으로 치환시켜 사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교수는 "동해안 해안침식은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환경친화적인 해양개발의묘안을 강구하고 체계적 관리,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대책수립과 초기치유에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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