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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연내 한-걸프협력기구 FTA 추진 제안
  • 정경훈
  • 등록 2007-03-26 1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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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한·중동 미래협력 구상’ 천명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방문 이틀째를 맞은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걸프협력회의(GCC)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전방위적 협력관계를 천명한 ‘21세기 한·중동 미래협력 구상’을 제안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각) 우리나라 국회에 해당하는 국왕자문회의(Shoura Council) 연설을 통해 “저는 오늘 중동의 국제정치적, 경제적 위상을 주목하면서 우리나라와 중동 간의 전방위적 우호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21세기 한·중동 미래협력 구상’을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21세기 한·중동 미래협력 구상’을 제안한 배경에 대해 “중동 지역은 21세기 들어서도 막대한 에너지 공급능력과 구매력으로 세계 경제성장의 핵심동력이 되고 있다”며 “우리에게 있어서도 중동지역은 원유도입의 82%, 건설·플랜트 수주의 63%, 교역량의 12%를 차지할 만큼 매우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한-중동 간 경제협력 확대의 틀로서 올해 안에 한-GCC FTA 추진 △석유고갈 후의 미래시대 대비를 위한 중동의 인적자원 개발에 적극 기여 △정부와 기업, 언론, 종교계, 학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문화교류 프로그램 추진 △기존의 연례 한-중동 협력포럼 확대·강화를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왕자문회의 연설에서 먼저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안 간의 오랜 교류를 강조했다. 한-사우디 교류는 1300년 전 고승 혜초로부터 시작노 대통령은 “우리 두 나라는 광대한 아시아 대륙의 동쪽과 서쪽 끝머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오래 전부터 실크로드 통해 교류해왔다”며 “1300년 전 한국의 고승 혜초는 중동을 다녀오면서 ‘왕과 백성들은 음식을 먹는 데도 귀천을 가리지 않는다’는 기록을 남겼고, 도자기와 음식 등 다양한 우리 문화 속에서 교류의 자취를 볼 수 있다”며 “‘코리아’라는 이름도 아랍상인을 통해 서방에 전해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1962년 수교를 맺은 이후 긴밀한 우방국으로 발전한 “양국 간 실질협력 확대의 결정적 계기는 역시 1970년대의 건설협력일 것”이라며 “파이잘 국왕 시절 젯다-메카 간 고속도로, 주베일 항만 등 이곳의 건설현장에서 우리 근로자들이 흘린 구슬땀이 양국 간 우정의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 당시 한국의 경제성장에도 큰 힘이 됐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베이징 2·13 합의를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의 큰 걸림돌이었던 북핵문제가 6자회담을 통해 해결의 가닥이 잡혔다”며 “지난 2월 13일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북일 관계 정상화, 경제·에너지 협력, 동북아 다자안보체제 협의 등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은 그동안, 북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는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이번 합의가 반드시 이행되어 동북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우디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한결같은 지지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감사드린다”는 말도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끝으로 “우리 두 나라의 먼 조상들이 친구였듯이 우리도 새로운 동반자로 다시 만나고 있다”며 “숱한 도전을 극복해온 지혜와 용기로 우리 두 나라가 21세기 공동번영의 미래를 향해 굳게 손잡고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노 대통령의 국왕자문회의(Shoura Council) 연설은 알 이크바리아 등 사우디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노 대통령, ‘한-사우디 경제인 오찬간담회’서 양국 협력강화 재차 강조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리야드 알 파이잘리아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경제인 오찬간담회’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이 긴밀하게 발전해온 점을 평가하고 앞으로 에너지와 건설 협력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제조업과 정보통신 문화 인적교류 발전경험 공유에 이르기까지 협력의 폭과 깊이를 한층 더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사우디 경제인 오찬간담회’에는 양국 경제인 약 300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앞서 개최된 경제인포럼에서는 양국 간 투자·경제 환경 설명과 건설·IT 분야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이 열렸으며 중동 플랜트 심포지엄과 기계플랜트 수출 상담회도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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