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고 작가 슨생이라잖어. 나보고 작가 슨생님이래.”
순천한글작문교실 초등반 수업 중, 공부를 하는 도중 하순자 학생(81세)가
쿡쿡 웃는다. 갑자기 왜 웃으시냐 여쭤보니, 저보고 작가 선생이라 했던 말
이 떠올라서 절로 웃음이 나온다 대답하신다.
순천한글작문교실 초등반 학생들에게는 평생에 있어 잊지 못할 일들이 있었
다. 그림 한 번 그려본 적 없었던 어르신들이 그림 수업을 받고, 각 자 한
권씩 그림책을 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서울에서 전시회를 열어, 전국에
팬을 만들었다. 서울 전시회를 본 10여개의 출판사에서 출판제의가 들어왔
다. 한글을 배워 자기 이름을 쓰고, 표지판을 보는 것이 소원이라던 어르신
들이 책을 출판하게 될 것이라고 그 누가 상상했으랴!.
연락이 온 10여 곳의 출판사 중 ‘남해의 봄날’ 출판사와 이야기가 지속되었
다. 지역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
기를 주로 출판하는 출판사이니만큼 기획의도와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남해의 봄날’출판사와 정식 계약은 6월 1일 체결할 예정이며, “우리 할머니
– 그려보니 솔찬히 좋구만”(가제) 라는 제목의 그림에세이로 출판할 예정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