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제주아남학원은 오는 9월 8일 제주 사학의 선구자로 불려지는 강석범 선생의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학원(學園) 강석범 선생을 사랑하는 모임'이 주최하는 이날 행사는 오후 6시 제주시 메종글래드에서 진행된다.'학원(學園)'은 강석범 선생이 생전에 자신이 지었던 아호다.
강석범 선생은 1917년에 태어나 1967년 사학재단인 학교법인 명륜학원을 설립한 후 제주중학교, 제주상업고등학교(현 중앙고), 제주전문대학(지금의 국제대)를 개교했다. 제주에서 3개 사립학교를 설립한 것은 제주도 교육 사상 유일하다.
그는 학교법인 설립 후 제주중 교장, 제주상고 교장, 제주전문대 학장을 지냈고 1976년부터 1979년까지 제주도 교육회장을 역임했다.
그의 끊임없는 제주교육 발전에 대한 집념과 제자를 사랑했던 정신은 지금도 도민사회에 회자된다. 그가 교육 발자취와 함께 남긴 수많은 기행과 일화도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제주 장년층 사회에서는 심심찮은 화젯거리다.
명륜학원은 그가 작고(1979년 8월)한 지 5년 후인 1984년 제주전문대의 재정난으로 부도를 맞았으나 그의 장남인 강영민(제주아남학원 이사장·의학박사)씨가 제주중학교를 살리고 1994년 제주영주고등학교를 설립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강영민씨는 명륜학원을 아남학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기념식은 도내 교육계 인사와 아남학원 소속 학교의 교직원과 가족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원의 생애를 기리는 회고사, 학원의 정신과 성취를 담은 영상 상영 등으로 진행된다.
행사에서는 특히 그가 사립학교를 세 개씩이나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치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거침없이 권력을 비판하고 풍자했던 ‘직설적 언변’과 ‘배짱’이 회고될 것으로 보인다.
고민수 전 제주시장 등이 참여하는 ‘학원 강석범 선생을 사랑하는 모임’ 주최로 열리는 기념 행사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진행된다.
학원 강석범 선생을 사랑하는 모임' 관계자는 "그가 사립학교를 3개씩이나 갖고 있었지만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오히려 비판하고 풍자해왔다"며 "그가 제주교육에 남긴 자취를 다시 되돌아보고자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