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부시, 배아 줄기 세포 법안 거부권 행사
  • 김철원
  • 등록 2006-07-20 05:50:00

기사수정
  • 하원, 거부권 무효 투표에 실패
부시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취임이래 최초로 상 하 양원을 통과한 줄기 세포 연구 지원 법안에 대해 '도덕적 경계'를 넘어섰다며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가 의회 통과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기는 5년 6개월전 취임한 이래 처음이다. 18일 63대37로 상원을 통과한 이 법안은 줄기 세포 연구 활성화를 위해 연방차원의 재정 제한을 완화시키는 것이 골자다. 공화당 하원 지도자들은 거부권을 무효화하기 위해 13일 저녁 투표했으나 235대 193으로 정족수 2/3규정에 미달됐다. 부시는 19일 오후 연설을 통해 "이 법안은 다른 사람의 의료적 이익을 찾기 위한 희망으로 무고한 인간 생명을 죽이는 행위를 지원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 사회가 마땅히 존중해야할 도덕적 경계를 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입양한' 냉동 배아에서 태어난 자녀와 그 가족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자리에서 이같이 연설했다. "이 소년 소녀들은 여분(spare parts)이 아니다. 그들은 연구라는 이름으로 배아가 파괴될 때 잃은 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그들은 우리 모두가 아주 작은 세포들의 집합에서 생명을 시작했음을 일깨워 준다". 지난 2005년 5월 하원을 통과한 배아 줄기 세포 법안은 불임 치료용 냉동 배아을 가진 커플들이 이를 연구용으로 기증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기존에는 사용하지 않은 냉동 배아를 파괴시켜 왔다. 부시는 "만약 이 법안이 확정된다면 미국 납세자들은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의도적인 인간 배아 파괴에 돈을 낼 수 밖에 없게 된다. 나는 이를 허용할 수 없다". 지난 2001년 8월 부시는 당시 존재했던 60개 줄기 세포 라인 연구에 연방 재정을 지원토록 허용했다. 연구원들은 그러나 그들 줄기 세포 라인의 상당수가 오염되고 연구용으로 부적당함을 발견했다. 과학자들은 줄기 세포가 파킨슨 병, 알츠하이머, 척수 부상, 당뇨병, 뇌졸중, 화상 등 질병 치료용 대체 조직 및 세포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공화당내에서도 부시편인 카톨릭 교회, 보수파는 진보 진영과 이 문제에 대해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 상원에서 이 법안을 후원했으며 최근 암 투병을 겪은 공화당 앨런 스펙터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주)은 부시의 정책이 너무 제한적이라고 주장하는 의사출신 빌 프리스트 상원의원(테네시주)와 손을 잡았다. 프리스트 의원은 성명을 통해 "나는 친-생명주의자다. 하지만 줄기 세포 연구 강화 법안을 거부한 대통령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 연구에 잠재력을 주고 연방 차원에서 기존 라인의 한계에 재정을 지원하는 것은 적합하다. 추가 (줄기세포)라인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 당뇨 연합 회장 로렌스 T. 스미스는 성명을 발표하고 부시의 거부가 '2080만 당뇨병 환자 및 어린이, 그리고 이들을 사랑하고 염려하는 사람들에게 큰 좌절'이라고 말했다. 배아 줄기 세포 반대론자들은 성인 줄기 세포같은 대체물을 주장하고 있다. 비슷한 2개의 법안이 100대0 만장일치로 상원을 통과한 바 있다. 하나는 태반혈에서 줄기 세포를 개발하는 대체 수단 육성 법안이며 다른 하나는 '태아 농장'이라 불리는 인간 태아 조직의 상업 생산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하원은 18일 저녁 '태아 농장' 법안을 425대0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하지만 줄기 세포 대체 법안은 273대 154을 기록, 2/3 정족수 미달로 통과하지 못했다. 부시 대통령은 '태아 농장' 입법안에 서명하고 의회에 대체 연구 재정 지원을 강조했다. "나는 하원이 이 필수적이고 윤리적인 연구 재정 지원 법안 통과에 실패한 것이 실망스럽다. 가능한 빨리 끔찍한 병을 치료하기 위해 재정 지원해야 한다는 하원의 요구가 말이 되지 않는다. 하원은 미래가 있고 윤리적인 줄기 세포 연구 재정 지원 법안을 막고 있다". 한 공화당 하원 의원 보좌관은 언젠가 이 법안이 다시 상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주군, 굴화권 복합문화시설 건립 검토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이 범서읍 굴화 지역에 복합문화시설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에 나선다.    27일 울주군의회에 따르면, 범서읍 굴화 지역 복합문화시설 건립 필요성을 제기한 박기홍 의원(사진)의 서면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울주군이 해당 사업을 공식 검토할 계획을 밝혔다.    박 의원은 “범서읍은 천상...
  2. 울주군, 귀농·귀촌 은퇴자 설계(창업)교육 성료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 울산광역시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추진한 ‘찾아가는 귀농·귀촌 은퇴자 설계 (창업)교육’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이번 교육은 은퇴자 및 퇴직(예정)자의 안정적인 귀농·귀촌 정착과 농업 분야 창업 역량 강화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총 6회에 걸쳐 운영됐다. 특히 기업체...
  3.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가 차별화된 생활밀착형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마을관리소가 지역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가 방어·화정·전하·남목 등 권역별 마을관리소 확대 운영을 시작한 올해 7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체 마을관리소 4곳의 운...
  4. 꽃바위문화관 창작연희‘껄껄껄 연희상조’ 12.5~6. 공연 꽃바위문화관[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확보한 지원금으로 제작한 기획공연 ‘껄껄껄 연희상조’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12월 5일(금) 오후 7시 30분, 12월 6일(토) 오후 3시와 6시, 총 3차례에 걸쳐 꽃바위문화관 공연장(동구 방어동)에서 진행된다.  ‘...
  5. 울주군청 해뜨미씨름단,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 최강단·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청 해뜨미씨름단이 지난 2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경북 의성군 의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위더스제약 2025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에서 최강단전 우승과 함께 김무호 선수가 한라장사에 등극하는 겹경사를 맞았다.김무호 선수는 지난 27일 열린 이번 대회 한라급(105㎏ 이하) 장사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
  6. 울산교육청, 영유아의 건강한 마음 성장 돕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9일, 26일, 28일 총 3일간 외솔회의실에서 교사와 영유아 보호자를 대상으로 ‘영유아 정서·사회발달 지원’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영유아의 정서, 사회, 심리적 특성에 대한 교사와 보호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현장에서의 지원 역량을 강화하고...
  7. 울주군의회 노미경 의원,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최우수상 수상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의회 노미경 의원(행정복지위원장·사진)이 28일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정책분야·기초의회 부문)을 수상했다.    지방자치연구소가 주관하고 행안부와 지방자치 4대협의체가 후원하는 이 시상식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노력한 지방의원들의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