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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역, 살인적 찜통더위로 몸살
  • 김철원
  • 등록 2006-07-20 09: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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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계 당국: 사상 최악의 무더위에 질병 예방 및 전력 확보 비상
37도를 넘는 이상 고온 현상이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상황이지만, 암만교도 꽃장사인 데이비드 스톨츠퍼스는 검은 바지, 검은 조끼, 그리고 긴팔까지 갖춰입은 채 뜨거운 야외에서 일하면서도 단 한마디 불평도 하지 않고 있다. 란캐스터 카운티의 농장에서 꽃을 팔기 위해 필라델피아 리튼하우스 스퀘어로 온 스톨츠퍼스는 '난 매일 더운 날씨 속에서도 이런 복장으로 일한다. 우리 암만교도들은 아무렇지도 않다. 굉장히 편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이후 40도를 오르내리며 미 전역을 휩쓸고 있는 이같은 찜통더위에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는 이는 스톨츠퍼스를 포함해 거의 몇명 되지 않는다. 현재 미 전역의 주요도시들은 무더위로 인한 질병 발생을 예방하고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가지 비상 조치를 가동한 상태다. 지금까지 이번 무더위로 최소 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적어도 3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욕시장은 관내 관공서에 불필요한 전등은 모두 끌 것을 지시했다. 펜실베니아주(州)에서는 수영장을 늦게까지 개방하고 있으며, 여름학교 수업을 단축 운행하고 있다. 맨해튼의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서는 땀에 젖은 시민들이 대형 분수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에 몸을 적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으며, 분수대 안까지 들어가 발목까지 오는 물 속을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분수대 물이 더러운지의 여부까지 상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정도다. 브룩클린에 사는 알렉스 글로워키는 '날씨가 너무 더워 물이 더러운지 깨끗한지 따질 여유조차 없다'고 말했다. '어째튼, 물이 아주 깨끗해 보이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깨끗해 보이긴 한다. 신발을 벗고 발을 담그기엔 괜찮다.' 미 국립기상청은 18일 오후 1시 뉴욕 센트럴 파크의 기온이 33.8도를 기록했다며, 기온과 습도를 조합해 측정한 체감온도는 40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필라델피아를 비롯해 남부 일부 지역을 제외한 펜실베니아주(州) 대부분 지역에는 더위 주의보 및 더위 경보가 발령됐다. 중서부 일부 지역은 캐나다에서 온 한랭전선의 영향으로 이번 무더위에서 다소 회복된 상황이다. 17일 오전 8시 24.4도를 기록했던 밀워키의 기온은 8일 오전 8시 18.3도까지 떨어졌다. 북동부 일부 지역에는 18일 밤부터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여 무더위를 잠시나마 식혀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남부 평원지대의 찜통더위는 21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네브라스카주(州) 기상청은 19일 관내 기온이 최고 43.3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시민들에게 전기를 아껴서 사용할 것을 부탁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시청에서부터 전기 아껴쓰기를 몸소 실천했다. 18일 뉴욕시청은 모든 전등이 꺼진 채 원형홀로 들어오는 햇빛만이 내부를 밝혀줬으며, 이로 인해 일부 복도 및 사무실은 어둠 속에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창문에서 들어오는 햇빛만으로도 충분히 밝기 때문에, 전등을 계속 켜놓을 필요는 없다. 모든 사람들이 전등을 끈다면, 많은 전력을 아낄 수 있을 것이다.' 뉴욕 라구아디아 공항에서는 37.7도까지 육박하는 무더위에 정전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터미널 한 곳에서만 정전이 발생했지만, 몇 시간 뒤 다른 터미널에서도 정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아메리칸 에어라인 소속 항공기 45편 및 델타 항공 소속 항공기 11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퀸즈에 사는 제니퍼 캐번(16세)은 집에 있는 에어컨을 너무 세게 돌리다가 에어컨이 고장나는 바람에 아쉬운대로 그늘에서 무더위를 달래야만 했다고 말했다. '정말 내 생애 최악의 밤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베개가 온통 땀으로 물바다가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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