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후세인, 주민 집단학살 명령 시인
  • 김철원
  • 등록 2006-03-03 10:42:00

기사수정
  • 자신이 최종 명령자, 혼자만 재판 받게 해달라 주장
사담 후세인이 1982년 두자일 주민 집단학살 사건과 관련해 자신에 대한 암살 기도가 실패한 후 자신이 직접 주민들의 농지를 파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재판을 자신 혼자만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농지 파괴는 후세인 암살 계획에 연루됐던 두자일 주민들에 대한 후세인 정부의 보복조치였다. 3월 1일(이하 현지시간) 법정에 출두한 후세인은 "모든 책임이 나 사담 후세인에게 있음을 밝힌다"며, 자신이 저지른 행동으로 인해 다른 피고인들이 재판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당신들은 내가 책임을 회피하고 다른 이들에게 전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나 후세인은 분명 책임을 질 것이다. 지금은 중요한 시기이며, 나 후세인은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다."이번 재판은 3월 12일 속개될 예정이다. 후세인에 대한 재판이 속개된지 이틀째인 1일, 검찰은 후세인과 동료 피고인 7명이 1982년 두자일 탄압 당시 시아파 주민 140여명 집단학살에 연루됐던 사실을 보여주는 자료들을 법정에 제출했다. 당시 두자일 주민 다수가 교도소에 수감됐으며, 농지를 비롯해 주민들의 재산들이 상당량 파괴됐었다. 최근 이틀 동안의 재판에서 다소 완화된 태도를 보여온 후세인은 1일 재판이 끝날때 쯤 두자일 농지 파괴에 대한 발언을 했다. "두자일 농지 파괴사건이 과연 범죄가 될 수 있는가? 내가 그 명령에 서명을 했다. 다른 사람들은 재판을 받을 필요가 없다. 내가 직접 한 일이다. 내가 직접 불도저를 몰고가 마을을 파괴했다는 것은 아니다. 나에 대한 암살 기도에 연루된 이들의 과수원을 파괴하라는 혁명위원회의 결정이 내려졌고, 내가 그 명령에 직접 서명을 했다."또한 후세인은 자신이 주민들을 법정에 회부했으며, 그들은 자신을 암살하려 했었다고 주장했다. 후세인은 신께서 자신을 암살기도로부터 구해주셨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후세인은 "당시 나는 운전사와 친구 한 명, 그리고 경호원과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총알이 날아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후세인의 이복동생인 바르잔 하산 알-티크리티 전(前) 정보국장도 이날 재판에서 두자일 농지들이 파괴된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티크리티는 그 시기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검찰이 제출한 자료에는 후세인과 티크리티의 서명이 담긴 주민 처형 명령 및 사망 확인서가 포함돼 있었다. 또한 검찰은 이라크 특별법정에 제출한 다른 자료를 통해 두자일 주민들이 재판도 거치지 않은 채 사형 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일부 자료에 후세인의 서명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어떤 문서에는 사형 집행 연령에 포함되지 않는 10대들을 비밀리에 처형하는 방안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었다. 검찰이 자료 제출 의사를 밝힌 후 잠시 휴회가 선언됐다. 이후 재판은 속개됐고, 증인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결국 재판관들은 피고인 전원에 대한 기소장을 작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고인들, 과거보다 상당히 정중해진 모습 피고인들은 이따금씩 검찰측이 일부 자료들을 제출하려는 것을 저지하려 했다. 하지만, 피고인들의 행동은 대체로 정중히 이뤄졌고, 심지어 발언을 하기 전 손을 들어 법정으로부터 허락을 받기까지 했다. 대대적인 소란을 일으키던 과거 재판에서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지난달 재판을 보이콧하며 법정 복귀를 반대했던 피고인측 변호단은 28일 다시 법정에 출석했다. 피고인측 변호인단은 새로운 주심판사 및 판사를 원한다며 재판을 하루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라우프 압델-라흐만 주심판사는 5명의 판사들의 결정에 따라 이같은 요청이 기각됐다고 밝혔다. 피고인들은 전원 변호인들과 함께 법정에 출석했다. 2월 중순에 열렸던 지난번 재판에서는 후세인과 피고인들이 상당히 반항적인 태도를 보였었다. 그동안 이번 재판은 후세인측 변호인단의 재판 보이콧을 비롯한 항의와 설전으로 여러차례 중단됐었다. 피고인측은 이번 재판이 불법적이며 편향적이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피고인측 변호인 2명이 살해됐으며, 주심판사 5명 중 3명이 바뀌었다. 또한 재판이 한 달에 2번 이상씩 총 6번이나 휴정됐었다. 피고인측 변호인단은 2월 중순 기자회견을 통해 압델-라흐만이 주심판사직을 수행하는 한 후세인을 비롯한 피고인 전원은 재판 보이콧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압델 라흐만 주심판사는 선임 주심판사였던 리즈가르 아민이 재판 진행 미숙에 대한 비난으로 사임한 이후 지난 1월 주심판사에 임명됐다. 피고인측 변호인단은 압델-라흐만 주심판사가 1970년대 반국가 활동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었기 때문에, 이번 재판의 주심판사로 부적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주군, 굴화권 복합문화시설 건립 검토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이 범서읍 굴화 지역에 복합문화시설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에 나선다.    27일 울주군의회에 따르면, 범서읍 굴화 지역 복합문화시설 건립 필요성을 제기한 박기홍 의원(사진)의 서면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울주군이 해당 사업을 공식 검토할 계획을 밝혔다.    박 의원은 “범서읍은 천상...
  2. 울주군, 귀농·귀촌 은퇴자 설계(창업)교육 성료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 울산광역시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추진한 ‘찾아가는 귀농·귀촌 은퇴자 설계 (창업)교육’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이번 교육은 은퇴자 및 퇴직(예정)자의 안정적인 귀농·귀촌 정착과 농업 분야 창업 역량 강화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총 6회에 걸쳐 운영됐다. 특히 기업체...
  3.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가 차별화된 생활밀착형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마을관리소가 지역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가 방어·화정·전하·남목 등 권역별 마을관리소 확대 운영을 시작한 올해 7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체 마을관리소 4곳의 운...
  4. 꽃바위문화관 창작연희‘껄껄껄 연희상조’ 12.5~6. 공연 꽃바위문화관[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확보한 지원금으로 제작한 기획공연 ‘껄껄껄 연희상조’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12월 5일(금) 오후 7시 30분, 12월 6일(토) 오후 3시와 6시, 총 3차례에 걸쳐 꽃바위문화관 공연장(동구 방어동)에서 진행된다.  ‘...
  5. 울주군청 해뜨미씨름단,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 최강단·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청 해뜨미씨름단이 지난 2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경북 의성군 의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위더스제약 2025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에서 최강단전 우승과 함께 김무호 선수가 한라장사에 등극하는 겹경사를 맞았다.김무호 선수는 지난 27일 열린 이번 대회 한라급(105㎏ 이하) 장사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
  6. 울산교육청, 영유아의 건강한 마음 성장 돕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9일, 26일, 28일 총 3일간 외솔회의실에서 교사와 영유아 보호자를 대상으로 ‘영유아 정서·사회발달 지원’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영유아의 정서, 사회, 심리적 특성에 대한 교사와 보호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현장에서의 지원 역량을 강화하고...
  7. 울주군의회 노미경 의원,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최우수상 수상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의회 노미경 의원(행정복지위원장·사진)이 28일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정책분야·기초의회 부문)을 수상했다.    지방자치연구소가 주관하고 행안부와 지방자치 4대협의체가 후원하는 이 시상식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노력한 지방의원들의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