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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물품 꼬리표 ‘목간’ 첫 발굴
  • 문성용
  • 등록 2007-10-1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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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태안서 두꺼비형벼루·사자형향로 등 1만9000여점 인양
지난 5월 주꾸미를 낚던 어민 신고로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1만9000여 점의 고려청자를 풀어낸 ‘쭈꾸미 보물선’ 태안선에서 이번엔 고려시대 물품 꼬리표 ‘목간(木簡)’이 발굴됐다. 목간은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에 죽간(竹簡)과 함께 기록을 위해 사용하던 나무 조각으로, 이번에 나온 목간은 오늘날의 바코드나 화물운송장에 해당하는 ‘목제 물품 꼬리표’다. 문화재청은 11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충남 태안 대섬 인근해역에 침몰한 고려시대 청자운반선의 2차 발굴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1976년 발굴된 신안선에서 중국 목간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물 속에서 썩지 않고 남아 있다 발굴된 우리나라 목간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 3㎝ 내외 두께 7~8㎜의 목판에 먹으로 쓴 꼬리표는 모두 네 가지. 이 가운데 ‘耽津亦在京隊正仁守了(탐진역재경대정인수료)’라고 쓴 꼬리표는 ‘탐진(강진의 옛이름)이 개경(개성의 옛이름)의 대정(종9품 벼슬) 인수(사람 이름)에게’로 풀이된다. 뒷면에는 ‘00載船進(00재선진)’은 ‘00가 배(의 특정부위)에 실음’이라고 쓰여있다. 이 외에도 △‘崔大卿 宅上(최대경 댁상)’ : 최대경 댁에 올림, △‘00安永戶付沙器一<果+衣>’(00안영호부사기일과) : (00는 재경으로 추정)개경의 안영 집에 사기 한 꾸러미를 보냄 등이 적힌 꼬리표가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목간에 12세기 초 전남 강진에서 고려청자를 싣고 개성으로 향하다 침몰한 ‘태안선’의 사연이 적혀있는 셈”이라면서 “앞으로 목간 분석을 통해 청자 생산지뿐 아니라 출항지, 거래관계, 운송책임자, 선박 적재단위 등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자사자형향로’와 ‘청자철화퇴화문두꺼비형벼루’ 등 독특한 형식의 청자들도 이날 모습을 드러냈다. 문화재청은 “현재까지 인양된 1만9000여 점의 도자기는 12세기 중반께 고려청자들로, 당시도자기 선적방식이나 기종간의 조합양상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면서 “특히 철화와 퇴화로 시문된 두꺼비형의 청자벼루는 지금까지 보고된 바 없는 매우 희귀한 예”라고 설명했다. 두꺼비형 청자벼루는 피부의 융기와 눈동자를 철화와 백퇴화로 표현하고 입과 다리는 음각으로 표현했으며 등 부분에 먹을 가는 연당과 연지를 만들고 유약을 칠하지 않았다. 청자사자형향로는 사자의 해학적이고 사실적 표현이 익살스럽다. 문화재청은 또 “청자대접과 접시, 완, 잔 등의 일상기명과 소형단지와 소형청자받침대들도 다량 확인됐다”면서 “양질의 비싼 청자와 값싼 청자가 섞여 있고, 바릿대(불교에서 사용하던 식기) 3~4개가 1조를 이루어 출토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현재 유물선 발굴작업은 3층까지 진행된 상태다. 남은 4, 5층이 발굴되면 더 많은 종류의 청자가 나올 것이라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날 공개된 유물 일부를 12~17일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이 주최하는 이동박물관 ‘태안 바다속, 고려청자 천년의 이야기’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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