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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태극기…’ 미국서 인기 휘날린다
  • 이주은
  • 등록 2004-10-08 1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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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주만에 입장료 100만달러…한국 영화사상 최단기간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아카데미상 입상을 겨냥하고 있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Tae Guk Ki : The Brotherfood of War)가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입장료 수입 1백만 달러를 거뜬히 돌파했다. 지난달 3일 개봉한 지 꼭 4주만의 일이다. 한국영화가 입장수입 1백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처음. 이 영화는 미국 개봉 8주만에 1백만달러 고지를 돌파했었다. 바야흐로 할리우드 영화 본토에서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는 것이다. 스크린당 수입 한때 '영웅' 따돌려 ‘태극기 휘날리며’의 미국시장 배급사인 3AM 대표 스티브 리는 6일 홍보관과의 통화에서 “미국 전역 44개 스크린에서 상영되고 있는 태극기 휘날리며가 지난 3일을 기해 1백만달러를 돌파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입장객의 20%는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로 한국영화가 영화 본토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스크린당 수입은 1만달러를 넘겨 3주째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던 중국의 ‘영웅’을 능가하기도 했다. 강제규 감독의 이 영화는 당초 LA와 뉴욕 등 대도시에서만 상영을 계획했으나 한국인은 물론 주류사회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자 애틀랜타 댈러스 휴스턴 보스턴 등으로 상영관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일 현재 미국 내 박스오피스 순위는 40위. 스토리∼제작기술 할리우드급 손색 없어 미국 극작가이며 영화평론가인 제니퍼 리차드 UCLA 교수는 한국 영화가 미국인의 관심을 끄는 이유를 두 가지로 분석했다. 하나는 한국영화가 이제는 스토리에서 제작기술까지 할리우드에서 배급하기에 손색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다른 하나는 다양성을 존중하며 평가하는 미국 영화계에서 한국이라는 ‘신비한 동양국가’에 대한 미 영화인들의 동경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테면 중국의 장이머우 감독의 ‘영웅’(Hero)'은 지난 노동절 연휴기간 1150만달러의 수입을 올려 3주째 북미영화 박스오피스에서 정상을 지켰던 사실이 좋은 예로, 이 같은 가설을 뒷받침한다. 미 사회, 한국문화 관심 증폭 영화상영 붐 미 주류사회에 대한 한국영화의 관심을 반영하듯 LA에서는 한국영화를 소재로 한 국제영화제가 잇따라 열렸다. 지난달 24일, 25일 할리우드 이집션 극장에서는 ‘한국영화 주간’이 선포되어 이틀간 한국영화만 상영됐다. 이기간 상영된 영화는 ‘사마리아’ ‘복수는 나의 것’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장화홍련’ 등 박찬욱, 김기덕, 홍상수 및 김지운 감독의 작품이 상영됐다. 티켓은 모두 팔려 한국 영화에 대한 미국인의 관심을 반영했다. 일반인은 9달러, 65세 이상 노인과 학생은 8달러인 티켓이 동이 났다. 참석자들은 영화가 끝난 뒤 박찬욱 감독과 대화를 누리는 ‘행운’을 갖기도 했다. 미 젊은이들의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도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23일부터 10월2일까지 제1회 LA코리안 인터내셔널 필름 페스티벌이 USC 대학 내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제57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한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이 참석했다. 우리 영화계인사들은 이날 강당을 꽉 메운 USC교수와 학생들로부터 예기치 않은 질문공세를 받았다. 우리 영화가 급성장하고 있는 배경과 우리 영화계의 흐름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 1일과 2일에는 USC 캠퍼스내 루카스 빌딩에서 한인 2세들이 만든 실험영화, 애니메이션과 다큐물들이 주류사회에 첫 선을 보였다. 한국 영화·드라마 불법복제판 판쳐 한국영화가 주류사회에 반향을 일으키면서 LA 소수계 사회는 물론 주류사회에도 흥미로운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영화 복제 테이프가 돌아다니는가 하면 베트남·중국계 젊은이들 사이에 우리 의상과 가요 CD, DVD를 찾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한국인 학생들은 교내에서 한국말이 새겨진 한 학생의 옷매무새를 보고 한국인인줄 알고 접근했다가 베트남계라는 말을 듣고 웃어넘긴 일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한국에 대한 다른 민족의 관심이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다. 한국인이 아닌 다른 소수계 사람들이 자주 찾는 영화나 드라마 작품에는 ‘은행나무 침대’와 ‘쉬리’, ‘겨울연가’ ‘가을동화’ DVD 등이 있다. 필자는 최근 중국계 한 TV방송으로부터 한국의 ‘가을 동화’와 ‘겨울연가’ 상영을 문의해와 한 방송사에 연결해준 일이 있을 정도. 경매사이트에 한국상품 증가, 관심 반영 ‘태극기 휘날리며’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전쟁 관련상품이 미국 경매사이트에서 인기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매전문 사이트인 이베이 (www.ebay.com)에서는 한국전쟁 관련 상품의 매물 건수가 영화 개봉 이전 450여건에 불과했으나 개봉 이후에는 30% 정도 늘어난 580여건에 이르렀다. 전쟁 당시 미군이 입었던 군복, 철모, 군화 등 전투복을 비롯해 낙하산, 한국전쟁 기념주화, 한국전쟁 관련 서적 등 다양한 종류가 매물로 등장했다. 1953년 발행된 미 해군 수송기 비행교본, 미 해군이 사용했던 대검, 한국전쟁 선전전단 모음집 등 이색 상품도 눈에 띈다. 이베이에서는 한국 영화관련 상품도 매물로 나왔다. 이베이에 올라온 ‘태극기 휘날리며’ 관련 상품은 40여건. 이 밖에도 ‘친구’, ‘연풍연가’, ‘해안선’, ‘킬러들의 수다’ 등 장동건과 원빈이 출연했던 영화의 DVD 및 포토 캘린더, 마우스패드 등이 경매 목록에 올라와 눈길을 끈다. 국제적 호기 살려 아카데미상 넘볼 만 우리 영화가 미 언론·문화계에서 ‘스필버그를 연상시키는 서사적 전쟁영화’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성장한 사실은 이국땅에서 사는 교민들에게는 정말 신나고 즐거운 일이다. 그만큼 코리아에 대한 위상이 국제사회에서 실감나게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볼’은 우리 문화계로 넘어가고 있다. 우리 문화계가 이런 국제적 호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향후 아카데미상 수상 여부도 가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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