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윤택 감독이 만드는
  • 고영택
  • 등록 2004-07-13 11:49:00

기사수정
  • 구성진 곡마단 나팔소리 그리워
지난 4월 일본 도쿄에서 '수퍼 가부키'를 봤다. 함께 극장 문을 나서던 김윤철(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학과) 교수는 "가부키를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창조한 점이 놀랍다"며 "우리에게도 저런 식의 대중극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아쉬워했다.사실 국내에는 이렇다할 대중극이 없다. 설과 추석, 어버이날을 겨냥해 매번 악극이 올라가지만 '성수기'를 노리는 한철 상품에 불과하다. 열네살 때 집을 뛰쳐나와 1958년 악극단에 입단했던 '악극 전문 배우' 김태랑(60)씨는 "악극은 물결 같은 흐름 속에서 관객을 울리고 웃기는 공연"이라며 "악극의 뿌리도 모르는 이들이 오히려 악극을 망치고 있다"고 꼬집었다.그래서 국립극단의 이윤택 예술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이름하여 '서커스 악극-곡예사의 첫사랑'(주최 국립극장.경기도문화의전당.연희단거리패.동춘곡예예술단)이다. 연출을 맡은 이 감독은 "'딴따라'라고 멸시하며 대중극을 말살하는 데 주역이었던 국립극단에서 대중극을 부활시키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라고 말했다.'곡예사의 첫사랑'에선 서커스와 연극이 만난다. 옛 유고슬라비아의 작가 류보미르 시모비치의 '유랑극단'을 원작으로, 극작가 박용재가 극본을 썼다. 이를 다시 박용재.박현철.이윤택 등 세 사람이 공동 재구성한 작품이다. "예술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이 감독의 포부가 엿보인다.서커스는 '극 중 극' 형식으로 들어간다. 우선 공연장에 들어선 관객들은 막이 오르기를 기다리며 20분간 자유롭게 서커스를 관람하게 된다. 작품 속에서도 만담과 차력, 마임, 트로트, 공중 곡예, 마술, 악극 화술 등이 곳곳에 등장한다. 이 감독은 '진짜 서커스'에 담긴 애환과 묘기를 녹이기 위해 동춘곡예예술단과 함께 작품을 만들었다.'이 시대 마지막 서커스단'으로 불리는 동춘곡예예술단의 박세환 단장은 "60년대에는 동춘서커스 단원만 250명이 넘을 만큼 호황을 누렸다"며 "허장강.서영춘.배삼룡.백금녀.남철.남성남.장항선씨 등 당대에는 서커스단이 스타를 배출하는 산실이었다"고 말했다. '곡예사의 첫사랑'에는 남철(71).남성남(74) 콤비가 특별 출연한다. 남철은 "50년 전에 경험했던 서커스단 생활이 눈앞에 선하다"며 "사라져가는 대중극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감회를 밝혔다. 또 47년 백조가극단에서 소녀 가수로 데뷔했던 원희옥(69)이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트로트를 부른다.이 감독은 "대중극 배우들이 트로트를 부를 땐 뜻밖에도 맑고 고운 클래식 발성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오히려 정극 배우들보다 기본기가 탄탄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곡예사의 첫사랑'이 예술과 흥행, 양쪽에서 박수를 받는다면 영화로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22~24일), 국립극장 하늘극장(8월 10~29일), 경기도문화의전당 야외천막극장(9월 8~29일), 2만5000~3만5000원, 02-2280-4115~6.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주군, 굴화권 복합문화시설 건립 검토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이 범서읍 굴화 지역에 복합문화시설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에 나선다.    27일 울주군의회에 따르면, 범서읍 굴화 지역 복합문화시설 건립 필요성을 제기한 박기홍 의원(사진)의 서면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울주군이 해당 사업을 공식 검토할 계획을 밝혔다.    박 의원은 “범서읍은 천상...
  2. 울주군, 귀농·귀촌 은퇴자 설계(창업)교육 성료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 울산광역시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추진한 ‘찾아가는 귀농·귀촌 은퇴자 설계 (창업)교육’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이번 교육은 은퇴자 및 퇴직(예정)자의 안정적인 귀농·귀촌 정착과 농업 분야 창업 역량 강화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총 6회에 걸쳐 운영됐다. 특히 기업체...
  3.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가 차별화된 생활밀착형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마을관리소가 지역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가 방어·화정·전하·남목 등 권역별 마을관리소 확대 운영을 시작한 올해 7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체 마을관리소 4곳의 운...
  4. 꽃바위문화관 창작연희‘껄껄껄 연희상조’ 12.5~6. 공연 꽃바위문화관[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확보한 지원금으로 제작한 기획공연 ‘껄껄껄 연희상조’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12월 5일(금) 오후 7시 30분, 12월 6일(토) 오후 3시와 6시, 총 3차례에 걸쳐 꽃바위문화관 공연장(동구 방어동)에서 진행된다.  ‘...
  5. 울산교육청, 영유아의 건강한 마음 성장 돕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9일, 26일, 28일 총 3일간 외솔회의실에서 교사와 영유아 보호자를 대상으로 ‘영유아 정서·사회발달 지원’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영유아의 정서, 사회, 심리적 특성에 대한 교사와 보호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현장에서의 지원 역량을 강화하고...
  6. 울주군청 해뜨미씨름단,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 최강단·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청 해뜨미씨름단이 지난 2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경북 의성군 의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위더스제약 2025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에서 최강단전 우승과 함께 김무호 선수가 한라장사에 등극하는 겹경사를 맞았다.김무호 선수는 지난 27일 열린 이번 대회 한라급(105㎏ 이하) 장사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
  7. 울주군의회 노미경 의원,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최우수상 수상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의회 노미경 의원(행정복지위원장·사진)이 28일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정책분야·기초의회 부문)을 수상했다.    지방자치연구소가 주관하고 행안부와 지방자치 4대협의체가 후원하는 이 시상식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노력한 지방의원들의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