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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가족, 우리 이웃의 이야기
  • 최훤
  • 등록 2017-05-10 10: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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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소설가 이기호가 유쾌한 ‘가족 소설’로 돌아왔다. 40여편의 짧은 에피소드가 묶인 소설은 ‘발탄강아지’처럼 우다다다 뛰어다니기 바쁜 세 아이와 터프한 엄마, 갈팡질팡과 조삼모사를 들락거리는 소심한 아빠의 일상 이야기다.


“엄마 몸에 코코몽이 들어왔거든…. 코코몽이 아직 너무 작아서… 그래서 우리가 잘 지켜줘야 해.” “엄마가 코코몽이 됐대!”


셋째아이의 탄생을 알리며 시작된 이야기는 그 셋째가 아빠가 노래를 부를 때마다 “얼쑤!”라고 장단을 맞추는 아기에서 시끄럽고 정신 없는 꼬마로 자라날 때까지 이어지는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아이들만 자란 것은 아니다. 아빠도 엄마도 온 식구가 함께 컸다. 이기호 소설 특유의 허를 찌르는 유머와 위트가 군데군데 숨어 있지만, 웃다가도 어느새 코 끝이 찡해지는 보통의 식구, 그리고 가까운 이웃의 이야기다.


책은 한 월간지에 2011년부터 ‘유쾌한 기호씨네’라는 제목으로 3년 넘게 연재했던 짧은 글을 엮은 것으로, 원래는 30년을 연재 시한으로 삼았지만 2014년 4월 이후 중단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많은 아비와 어미가 자식을 잃고 슬퍼하고 있을 때, 그때 차마 내가 내 새끼들 이야기, 가족 이야기를 문장으로 옮길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작가의 말이다. 작가는 “가족이라는 이름 자체가 꼭 소설의 다른 말인 것 같다”고 말한다.


소설의 마지막, 작가의 말처럼 가족과 함께라는 것은 ‘기쁨은 더 기뻐지고 슬픔은 더 슬퍼지는 것’이다.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그들의 부모에게, 그리고 슬픔에 빠져 있는 부모들과 아이들에게도 언제나 포스가 함께 하길.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오직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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