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으로 대한민국 사상 첫 현직 대통령 탄핵안이 표결에 들어가는 운명의 날이 밝았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가장 치욕적인 사건이라 해도 무방할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해 국민의 손으로 뽑은 국회의원들은 9일 오후 3시경부터 탄핵 표결에 들어간다. 국회의원들은 9일 오후 3시경부터 탄핵 표결에 들어간다. 탄핵을 지지하는 국민 여론은 78%라는 하나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300명의 국회의원 중 2/3인 200명 이상이 찬성해야 탄핵안이 가결된다. 현재로서는 탄핵안 가결 여부는 50대 50 수준으로, 여당인 새누리당 중 비주류인 '비박계'의 찬성 여부에 따라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포털과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도 오늘은 탄핵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오전 8시~9시 기준으로 네이버의 핫토픽 키워드는 1위부터 10위까지 대부분 탄핵과 관련된 키워드가 차지하고 있다. 키워드를 보면 ▲탄핵안 표결 ▲탄핵 운명의 날 ▲이정현 탄핵 지금이라도 중지 ▲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 최순실 태블릿PC ▲ 핵심 증인 불출석 ▲탄핵 찬성 78.2% 등 10개 중 7개가 탄핵과 국정농단 관련 키워드로 도배돼 있다.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또한 마찬가지다. 오전 8시 50분 기준으로 ▲노무현 탄핵 이유 ▲ 가결 ▲ 노무현 탄핵 ▲ 탄핵 ▲ 썰전 ▲ 탄핵 표결 시간 ▲ 황교안 ▲ 전여옥 등 1위부터 10까지 모두 정치 이슈로 가득 차 있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전여옥 전 의원이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오른 이유는 전 전 의원이 한 방송에 나가서 발언한 내용 때문이다. 전 전 의원은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을 약물로 꼼짝 못하게 했을 수도 있다"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전 전 의원은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내용이 담긴 책 '오만과 무능 - 굿바이, 박의 나라'를 출간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실시간 이슈에도 탄핵과 관련된 이슈들이 눈에 띈다. ▲노무현 탄핵이유 ▲김경진 의원 ▲탄핵 ▲가결의 뜻 ▲탄핵 표결 시간 등 10개 실시간 이슈 중 5개가 탄핵 및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된 내용이다.
실시간 검색 이슈 중 탄핵 표결 시간은 9일 오후 3시가 예상되며,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다. 가결 시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 권한 대행을 하게 된다.
또 하나의 실시간검색 이슈 중 눈에 띄는 것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이유이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4년 3월 12일 야당(당시 한나라당 등) 국회의원 193명의 찬성으로 탄핵이 가결됐지만, 같은 해 5월 14일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기각된 바 있다. 이유는 노 전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과 측근비리, 경제파탄의 책임 등을 이유로 진행됐었다. 당시에는 여소야대의 형국으로 탄핵을 폭압적으로 가결시킨 야당은 지금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었다. 이에 대해 전국 각지에서 탄핵 반대 촛불시위가 있었다.
인터넷 게시판과 SNS에서도 탄핵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이 빠르게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실질적인 탄핵은 이미 가결됐고 남은 것은 절차의 요식일 뿐이다", "탄핵 결과에 따라 한국 사회는 새로운 역사의 격랑으로 들어설 것이다. 역사는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 "탁핵 가부를 결정 짓는 날, 며칠간 잠을 잘 못잤는데 오늘은 편희 잠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국회로 가자", "영문도 모르는 사이, 꽃다운 나이에 수장 될 수 밖에 없었던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영혼이 세월호 진실의 문이 열리도록 안내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 탄핵은 그 출발점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