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국경제연구원, ‘일본 파견규제 완화…정규직 일자리 대체효과 없어
  • 정지연
  • 등록 2016-12-08 11:43:10

기사수정

파견규제 완화를 추진해온 일본에서도 정규직 일자리가 파견근로로 대체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견직 일자리 증가가 정규직 일자리를 감소시킨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인 셈이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 이하 한경연)은 7일(수) 오전 10시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일본 파견근로제도 변천과 시사점’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 일본, 파견규제 완화에도 정규직일자리가 파견일자리로 대체되지 않아

일본은 1999년 파견법 개정을 통해 파견규제 방식을 포지티브 리스트에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후 2004년에는 파견근로 제한 업종이었던 제조업까지 허용범위를 확대했으며 2015년에는 파견 허용기간도 연장했다.

이에 대해 다카야스 유이치(高安雄一) 일본대동문화대학교(大東文化大学) 교수는 “일본이 파견근로 규제를 완화해왔지만 정규직 일자리가 파견직 일자리로 대체되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파견규제가 완화된 2002년부터 2015년까지 일본의 비정규직 근로자**는 36.3% 증가했는데 그중 파견 근로자가 증가한 비중은 5.7%에 불과했다.


다카야스 유이치 교수는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전체 파견근로자 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2%로 큰 변화가 없었다”며 “이는 파견근로가 정규직 근로를 대체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네거티브 리스트 제외 업종 : 건설, 항만 운송 경비, 의료, 물건의 제조 업무
** 비정규직 근로자 범위 : 계약·촉탁직, 아르바이트, 파트타이머, 파견직

이에 대해 이상희 한국산업기술대 교수는 “일본이 파견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파견법을 개정해왔지만 일부 우려와 같이 대량의 파견근로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유럽의 경우에도 파견 규제 완화 이후에도 파견근로 비중이 일정수준을 넘지 않았는데 일본도 유럽과 같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성일 서강대 교수는 “일본의 제조업의 파견근로 허용 사례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조업의 사내 하도급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과 같이 제조업의 파견을 허용하고 노동자 파견법에 근거해 노동자 보호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 일본, 파견근로를 근로형태 중 하나로 인식…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비중 높아

한편 다카야스 유이치 교수는 “일본의 경우 파견은 다양한 근로형태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으며 자발적으로 파견근로를 선택하는 비중도 높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013년 일본 후생노동성 직업안전국이 파견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파견근무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좋아하는 근무지, 근무기간,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어서’란 응답이 33.6%에 달했다.


또 응답자 중 26.3%는‘하고 싶은 업무를 선택할 수 있어서’, 18.6%는‘개인생활과 양립이 가능하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더불어 파견회사가 일자리를 소개해주므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17.5%)과 다른 비정규직과 비교할 때 시급이 높다는 점(16.6%)도 파견근무를 선택한 이유로 조사됐다.

2012년에 일본 후생노동성에서 조사한 취업형태별 소득을 보면 1개월 기준 파견근로자 총소득은 342,251엔으로 파트·아르바이트 근로자의 총 소득 283,925 엔 보다 약 21%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카야스 유이치 교수는 “파견 근로를 억제할 경우 정규직 고용기회가 늘어나기보다 오히려 실업을 유발하거나 파트타임과 아르바이트 등 더 낮은 근로조건의 일자리로 대체될 가능성만 높아 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2.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3. 지역아동센터연합회 울산 동구지회 2025년 후원감사의 날 개최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지역아동센터 연합회 울산 동구지회(회장 신정화)는 12월 12일 오후 7시, 동구청 5층 중강당에서 2025년 후원감사의 날 음악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동구 소재 9개 지역아동센터는 오카리나, 우쿨렐레 등 악기 연주와 합창 등 아이들이 성장한 모습과 재능을 음악 발표를 통해 선보이며 더욱 뜻깊은 시간이 ...
  4. 동구 국공립 어린이집 연합회 보육 교직원 문화의 밤 행사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회장 이남숙)는 12월 12일 오후 6시 HD아트센터에서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 문화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울산 동구 국공립어린이집 14개소에 근무하는 보육 교직원들의 사기진작과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보육 교직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
  5. 울산시자원봉사센터 ‘베스트 자원봉사단체’ 역량강화 워크숍… 온기나눔 우수기관 한자리에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지난 18일 오후, 울산시자원봉사센터에서 실시하는 ‘베스트 자원봉사단체 선정 및 역량강화 워크숍’이 열려 지역 온기나눔 활동을 이끄는 우수 자원봉사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워크숍은 우수기관·단체의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사업 기획과 운영 역량을 높여 자원봉사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
  6. 울산 동구 지역자활센터 자활근로 참여자 문화 행사 개최 동구지역자활센터[뉴스21일간=임정훈]울산동구지역자활센터(센터장 김용식)는 12월 12일 오후 3시 HD아트센터에서 자활근로사업 참여자 100여 명과 함께 ‘2025년 자활근로 참여자 문화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문화 행사는 자활근로 사업 참여자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문화생활을 즐기고 재충전하고, 유대감 형성과 자활 의지를 더욱 강..
  7. 만인의 연인 김서진, 울산서 성황리 콘서트 개최 가수 김서진[뉴스21일간=임정훈] ‘만인의 연인’ 가수 김서진이  12월 13일(토) 오후 6시, 울산 동구 전하체육관(대왕암홀)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이번 콘서트는 김서진의 깊이 있는 감성과 진정성 있는 무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출연진이 함께하며 풍성한 공연으로 꾸며졌다. 1부에서는 장구팀 공연을 시작으로 박...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