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막말의 정치학
  • 최명호
  • 등록 2016-05-11 09:43:34

기사수정




필리핀 최남단 민다나오 섬 다바오 시에서 지방검사와 시장을 지낸 경력이 전부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후보가 10일 대통령에 당선됐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 존재감이 없던 그가 대통령이 된 것을 두고 ‘1946년 독립 이후 최대 이변’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그가 대권을 거머쥘 수 있었던 건 유세 기간 중 보여 준 ‘막말 퍼레이드’도 한몫했다. “범죄자 10만명을 죽여 물고기 밥으로 주겠다” 등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발언들은 뜻밖에도 유권자들의 폭발적 호응을 이끌어 냈다.

저속한 막말 정치의 ‘달인’인 도널드 트럼프 역시 모두의 예상을 깨고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꿰찼다. 현재 트럼프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유력 후보까지 앞서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통령 탄핵 사태로 정국이 혼미한 브라질의 자이르 볼소나루 사회기독당 의원도 막말 정치인 대열에 합류했다. 여성과 동성애자, 이민자들을 향해 상소리를 쏟아 내는 그는 2018년 브라질 대선의 유력 후보로 발돋움한 상태다. 

자극적이고 여과 없는 거친 표현에 열광하는 ‘트럼프 신드롬’이 전 세계로 퍼져 가고 있다. 지구촌에 나치즘이나 파시즘 등 전체주의가 부활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에도 유권자들은 더 강도 높은 막말을 원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막말 정치가 성행하는 나라들은 예외 없이 경제 위기 이후 중산층이 무너져 저소득 계층의 상실감과 분노가 커진 곳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미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부의 불균형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고 필리핀 역시 1990년대 후반 경제 위기 이후 몇몇 가문의 정치·경제 독점 현상이 더욱 심해져 불만이 커지고 있다. 건강한 사회의 기반인 중산층의 붕괴가 극단의 정치를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정치 분석가인 김성해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미국의 경우 과거 미국의 주류였던 백인 저소득층이 정치에서 유리됐다는 혐오감이 커졌고 이것이 트럼프의 부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막말 정치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닌 고도로 기획된 ‘이슈 메이킹’의 일환이라는 점이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가 2013년부터 대선 출마를 위해 100만 달러 이상을 들여 폭넓게 연구를 진행했고 선거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찾아낸 대선 필승 카드가 바로 ‘불법 이민’ 이슈였다”고 보도했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정신과) 교수는 “스마트폰을 통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덕분에 (트럼프 같은) 정치인들이 대중의 반응을 철저히 모니터링하며 막말의 수위와 파장까지 조절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서부라이온스클럽, 중구가족센터에 이웃돕기 김장 김치 전달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서부라이온스클럽(회장 김두경)이 12월 26일 오전 10시 울산중구가족센터(센터장 서선자)를 찾아 100만 원 상당의 이웃돕기 김장 김치를 전달했다. 이번 전달식에는 김두경 울산서부라이온스클럽 회장과 울산중구가족센터 관계자 등 10명이 참석했다.  해당 김장 김치는 지역 내 한부모가정 및 저소득 가정 37세...
  2. 국가대표 NO.1 태권도, 당하동 취약계층을 위한 인천 서구 백석동 소재 국가대표 NO1.태권도(관장 박찬성)는 지난 2025년 12월 31일 관내 소외계층에 전달해 달라며 이웃돕기 사랑의 라면 꾸러미(800개)를 당하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동장 이미숙, 공동위원장 이미숙)에 전달하였다.  국가대표 NO1.태권도는 새해를 앞두고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나눔의 사랑을 전달하고자 라면 기부 행사...
  3. 국공립아라한신어반파크어린이집, 아라1동에 사랑의 모금함 전달 국공립아라한신어반파크어린이집(원장 김은정)은 지난 2025년 12월 30일 인천 서구 아라1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이지영,장혁중)에 사랑의 모금함(모금액 1,348,000원)을 기부하였다. 이번 전달식은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모은 성금을 어린이집 원아들과 교직원이 모두 참여하여 전달함으로서 더욱 뜻깊었다. 국공립아라한..
  4. 새해 첫날에도 멈추지 않은 전쟁…우크라이나·러시아, 드론 공습 맞불 유리창과 지붕은 날아갔고 건물 곳곳은 검게 그을렸다. 새해를 맞아 나누던 음식은 잿더미에 뒤덮였다. 새해 첫날,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점령지인 헤르손 지역의 호텔 등을 타격했다. 러시아 측은 최소 2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며, 평화를 말하면서 민간인을 공격했다는 비난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새해 첫 해가 밝기 전 러시...
  5. 13년째 이어진 ‘새해 인사 한 그릇’…배봉산 떡국나눔, 동대문의 겨울 문화가 됐다 배봉산의 새해는 해가 아니라 냄비에서 먼저 시작됐다. 아직 어둠이 남은 새벽, 열린광장 한켠에서 피어오른 하얀 김은 ‘올해도 왔구나’라는 신호처럼 퍼졌다. 누군가에게는 해맞이보다 더 익숙한 풍경, 동대문구 배봉산 ‘복떡국’이다.서울 동대문구가 신정(1월 1일)마다 이어가는 떡국 나눔은 이제 ‘행사’라기보다 지역의 아름다운 .
  6. 서천군, 2026년 시무식 개최 서천군은 지난 2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2026년 시무식을 개최하여 병오년(丙午年) 새해 군정 운영의 시작을 알렸다.이날 시무식에는 본청 전 직원 및 읍·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새해를 맞아 서천의 군정의 운영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김기웅 군수는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은 그동안 추진 중인 정책과 사업들이 안정..
  7. 서천군 한산면, 건지산성 해돋이 행사로 새해 시작 서천군 한산면은 1일 건지산성 정상에서 ‘2026년 한산 건지산성 해돋이 행사’를 개최하며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이번 행사는 새해 첫 해를 맞아 지역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고 주민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이른 아침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민들이 건지산 정상에 모여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행사는 개회식과 신년...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