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진정 어린 반성이 필요한 친박계- 이종구(정치부 서울본부장·국장)
  • 최명호
  • 등록 2016-05-04 09:48:55
  • 수정 2016-05-04 09:50:01

기사수정

지난 2012년 19대 총선 공천과정에서부터 새누리당의 주류로 올라섰던 친박(친박근혜)계가 4·13 총선 참패에 따라 해체 직전의 위기에 처했다.

친박계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을 주축으로 탄생해 2012년 박 대통령 당선으로 전성기를 맞았으나, 20대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총선 패배의 책임이 공천을 주도했던 친박계로 집중되는 데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친박계가 뿔뿔이 흩어져 각자도생(各自圖生)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옛 친이(친이명박)계와 마찬가지로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당장 현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지낸 친박계 중진 유기준 의원이 친박계 신좌장으로 불리는 최경환 의원의 만류를 뿌리치고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게 이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장면이다. 비록 유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밝힌 ‘탈(脫)계파 선언’이 ‘탈박 선언’이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고 뒤늦게 해명했지만, 해체 직전의 위기에 처한 친박계의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친박계의 탈계파 움직임은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과 최경환 의원, 이정현 의원, 원유철 전 원내대표의 발언에서도 읽을 수 있다. 서청원 의원은 지난달 26일 새누리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모든 걸 훌훌 털겠다”며 “일부 언론에서 국회의장 얘기가 나오지만 야당이 주지 않아 다 접어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 당내 경선 당시 ‘진박 감별사’ 역할을 자처했던 최경환 의원도 최근 주변에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문제는 마음을 비운 지 오래”라면서 “등을 떠밀어도 안 나가고 싶은 심정”이라는 복잡한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선언한 친박계 핵심 이정현 의원은 “진박이네 친박이네 하는 계파를 완전히 초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도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 경질 이후 비박에서 친박으로 갈아타 신박(새로운 친박계)으로 불리던 원유철 전 원내대표도 “국민의 머릿속에서 ‘친박’이라는 글자를 어떻게 지울지 방법을 좀 찾아보려고 한다”며 계파 구도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친박계의 이러한 움직임이 국민들에게는 아직 진정 어린 반성으로 와닿지는 않고 있다. 지난달 26일 당선인 워크숍 당시 공개회의에서는 국민 앞에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이는 이벤트를 연출한 뒤, 비공개회의에서는 ‘남탓’을 한 것이 친박계의 모습이다. 그래서 일각에서 다음 전당대회에서 친박 측 당권 장악을 위한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친박계의 위세는 4·13 총선 공천까지만 해도 정말 대단했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캠프에서 활동하고 이명박 정부 고위직까지 지냈던 한 인사가 공천을 앞두고 계파 성향에 대한 질문에 “당연히 친박으로 분류해 달라”고 했다는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4·13 총선은 이렇게 위세등등하고 안하무인이었던 새누리당 친박계에 대해 국민들이 철퇴를 내린 사건이다. ‘모든 친박계 인사의 당권 도전 포기’ 등 진정 어린 반성이 절실하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동구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가맹점 4개소 추가 지정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치매안심센터(센터장 박수환)는 치매 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관내 치매 안심 가맹점 4개소를 추가 지정했다.    치매 안심 가맹점은 약국, 미용실, 카페 등 지역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업소로, 종사자 대상 치매 파트너 교육을 통해 치매에 대한 ...
  2. 동구 노동자지원센터‘인구구조의 변화와 일자리의 미래’취업 특강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노동자지원센터는 10월 23일(목) 오전 10시 ‘인구 변화와 일자리의 미래’를 주제로 중장년층 주민 대상 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강의에는 40여 명이 참석해, 급격히 변화하는 인구 구조 속에서 일자리의 방향과 개인의 역할을 함께 살펴보았다.    강의는 인구구조 변화의 의미, 저출산으로 인...
  3. 동구, 청소년 사회적경제·창업 체험 프로그램 운영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10월 23일 오후 1시 30분부터 울산고등학교 학생 80여명과 함께 지역 사회적경제기업과 연계한 ‘청소년 사회적경제·창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가 정신과 함께 창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청소년들이 다양한 창업...
  4. 남해 송정 바닷가 일몰 [뉴스21일간=김태인 ]
  5. 울산 중구의회 의정봉사단, 장애인 시설 찾아 봉사활동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의회(의장 박경흠)가 23일 울주군 언양읍에 위치한 장애인 거주시설인 사회복지법인 혜진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소속 의원과 직원들로 구성된 중구의회 의정봉사단은 박경흠 의장을 단장으로 이명녀·안영호·김도운·문희성·문기호 의원과 사무국 소속 직원들이 참여했다.    의...
  6. STARLINK ENM KOREA, 중국 상하이 '성수 어트랙션' 팝업스토어 통합 마케팅 프로젝트 추진 울산영화인협회제공[뉴스21일간=임정훈]글로벌 마케팅유통 전문 기업 STARLINK ENM KOREA(스타링크 이엠앤 코리아, 대표 배기준)가 중국 상하이 시장을 겨냥한 메가 규모 통합 팝업스토어 마케팅 프로젝트 '성수 어트랙션'을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방...
  7. 2025 대왕암힙합페스티벌 11월 1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일산해수욕장 일대에서 ‘모두를 춤추게 하라’는 슬로건으로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은 청년이 주도하고 주민이 참여하며 지역 대학과 상가가 협업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축제이다. 스트리트 댄스 배...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