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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정동영? 지역 민심은 ‘글쎄…’
  • 최명호
  • 등록 2016-03-02 09: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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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차례 탈당과 복당 반복한 어지러운 정치 행보에 정체성 의문 커져



19대 국회에서 전북의 정치 위상은 과거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다. 18대 국회에서 당대표를 지낸 정세균 의원이 지역구를 서울 종로로 옮기고 재경부 장관을 지낸 강봉균, 전직 원내대표 이강래 의원까지 낙천·낙선하면서 자연스레 물갈이가 됐기 때문이다. 4년 전 어느 때보다 강력했던 세대교체 열풍을 타고 초선의원 7명이 당선, 국회에 입성했다.
그러나 다시 4년 후 중앙정치 무대에서 전북 정치는 존재감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푸념이 도민들 사이에서 팽배하다. 그래서 정치인마다 출마의 변으로 전북 정치 위상 회복과 인물론을 내세운다. 정동영(62·DY) 전 의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그래도 정동영입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지역정치권은 그가 국회에 입성할 경우 정치적 위상 제고와 지역 발전에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DY의 국민의당 합류와 전주 덕진 출마 등 정치 행보에 대한 호불호는 뚜렷하게 갈린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대통령선거(대선) 후보를 지낸 거물 정치인의 어지러운 정치 행보에 대한 실망이 주류를 이룬다. 더불어민주당(더민주당)으로 이름을 바꾼 과거 민주당에서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의 희생양이었다는 항변에도 그를 향한 민심은 예전만 못하다.



명분과 노선보다 실리 추구



정 전 의원은 15대 총선 89.9%, 16대 총선 88.2% 지지율로 연거푸 전국 최다 득표 기록을 세웠다. 2009년 4월 치른 18대 재선거 때는 무소속으로 전주 덕진에서 70%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전국 최다 득표를 했다. 전북 출신으로는 사상 첫 대선후보로 나서 지역민들에게 자긍심을 안겼다. 그러나 17대 대선 패배 후 18대 총선 동작을 낙선(41.5%)에 이어 19대 총선 때 강남을에서 낙선(39.3%), 19대 재·보궐선거 때 서울 관악을에서 낙선(20.2%)했다. 이 과정에서 3차례 탈당과 복당을 반복하며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그리고 2월 19일 안철수 대표가 창당한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정 전 의원은 “국민의당마저 새누리당과 가까운 쪽에 자리를 잡으면 우리 사회는 여당은 물론 야당까지 신자유주의와 보수화가 굳어져 돌이킬 수 없게 된다. 보수화 흐름에 왼쪽 날개를 달아주고, 야당다운 야당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균형자 구실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북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침체되고 소외받고 있다”면서 “이런 현실에서 전북 정치마저 존재감이 없다며 도민들이 절망하고 있다. 전북의 목소리를 키우기 위해 출마한다”며 전주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의 선택과 관련해 정치권은 그가 명분과 노선보다 실리를 추구했다는 평가를 내린다. 현역 국회의원 11명 가운데 9명이 남아 지키고 있는 더민주당보다 국민의당에서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으리란 분석이다.
구애 강도 역시 국민의당 측이 더 셌다. 유성엽 의원은 그가 머물렀던 전북 순창 복흥산방에 상주하다시피 했고 권노갑, 정대철 고문이 그를 찾았다. 또한 한 달여간 국민의당 소속 총선 예비 후보자 및 지지세력이 성명서와 논평을 잇달아 발표하며 DY의 합류를 촉구했다. 결국 안철수 대표가 순창까지 내려와 직접 설득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그가 국민의당 선거판을 주도하게 됐다.
지방 의원들의 합류도 이어졌다. 더민주당 소속 최진호, 김종철 도의원은 2월 22일 더민주당 탈당과 함께 국민의당 합류를 선언했다. 이로써 전북도의회는 36명 가운데 국민의당 6명으로 원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갖추게 됐다. 전체적으로 더민주당 28석, 국민의당 6석, 새누리당 1석, 무소속 1석으로 분화됐다.
정 전 의원은 국민의당에 합류하자마자 도내 전역을 돌며 후보자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합류 직후 남원 이용호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고, 전주 완산갑 이기동 후보에 이어 완산을 한명규 후보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정 전 의원을 향한 후보자들의 지원 사격 요청도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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