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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태간리 자라봉 고분'에서 전방후원분 축조기술 규명 위한 실마리 확인
  • 김용백
  • 등록 2015-04-15 1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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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분의 축조과정과 토목공법을 밝힐 수 있는 단서 발견
▲ 영암 태간리 자라봉 고분 전경     © 문화재청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대한문화재연구원이 실시한 '영암 태간리 자라봉 고분'(전라남도 기념물 제190호)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고분의 축조과정과 토목공법을 밝힐 수 있는 단서가 확인되었다.
 
영암 태간리 자라봉 고분은 6세기 전후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전방후원형 고분이다.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전방후원분 가운데 유일한 수혈식 석실묘로, 1991년과 2011년에 이어 올해까지 총 3차례에 걸친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대한문화재연구원은 발굴조사를 통해 먼저 뒤쪽의 원형 봉분이 축조된 다음 이에 덧붙여 앞쪽의 방형 봉분을 완성한 사실을 확인하였다. 그동안 광주 명화동 고분과 함평 신덕 고분 등에서 확인된 국내 전방후원분의 경우, 원형 봉분과 방형 봉분이 동시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과 같은 사례는 일본 아이치현 오오스후타고야마 고분, 오사카부 쿠라츠카 고분 등에서 발견되어 한․일 고대 관계사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아울러 조사결과, 고분의 전반적인 축조공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원형 봉분은 가장자리를 따라 흙으로 단면이 ‘∩’ 모양인 둑을 쌓은 뒤 내부를 분할 구획하여 채워 나가는 식으로 조성되었는데, 봉분의 바깥에서 안쪽으로 경사지게 성토하는 방법과 안쪽에서 바깥으로 경사지게 성토하는 방법이 번갈아 사용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방형 봉분은 전체적으로 수평에 가깝게 성토되어 차이를 보였다.
 
또한, 원형 봉분에서는 내부를 분할하여 성토하는 과정에서 사용되었던 작업로가 확인되었다. 작업로는 성토 단계의 큰 층위별로 지점을 이동하면서 하나의 단계가 완성되는 시점에 메워서 마무리 했던 것으로 보이며, 이와 유사한 사례는 부산 연산동 고분군(부산광역시 기념물 제2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생활용 토기 2점의 주둥이를 잇대어 만든 옹관이 원형 봉분의 정상부에서 발견되었다. 석실을 축조하여 시신을 안치한 후 봉분을 덮는 과정에서 옹관을 묻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전방후원분에서는 이 같은 경우가 드물어 주목된다. 
 
이번 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전방후원형 고분의 성격을 규명하고 축조기술을 명확히 밝혀내는 한편, 한․일 고분문화의 비교연구도 보다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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