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현재를 희생하지 않고 미래도 불안하지 않은 ‘놀테크’가 뜬다
  • 조재성
  • 등록 2014-09-12 18:41:00

기사수정
  • - 흐름출판, ‘게으른 당신을 위한 놀면서 하는 재테크’ 출간
© 흐름출판


“제가 빌게이츠나 마크 주커버그 같은 사람이 아니란 건 제가 더 잘 알아요. 누구나 알 만한 부자가 되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저는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해요. 미래가 불안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치열하고 쪼잔하게 사는 건 피곤해요.” 직장인 김지연 씨(31세)의 말이다.

 

지금의 4,50대 부모들이 살아온 삶은 그 자식 세대에게 더 이상 롤모델이 아니다. 기성세대에게 근검절약은 당연한 미덕이었고, 그들은 가족을 위해 죽어라 앞만 보고 달렸다. 그렇게 열심히 살았건만 형편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자녀들과의 관계만 소홀해졌다. 요즘 젊은 세대는 다르다. 미래의 막연한 보상보다 당장 현재의 행복을 소중히 여긴다. 관심의 대상이 사회와 가족에서 좀 더 본질적인 ‘나’로 옮겨진 것. 미래가 불안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삶을 희생시킬 생각은 없다.

 

그런 그들이 관심 갖는 재테크도 기존의 것과 다르다. 짠돌이처럼 기를 써 가며 아끼고 모으는 생활보다는 여행도 즐기고 자기계발도 열심히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낸다. 또, 은퇴 후 부자로 살기 위해 지금 당장 재테크 공부에 열 올리기보다, 나이 들어서까지도 자신이 즐기며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새로운 머니 풀(Money Pool)을 개발하는 데 관심 갖는다.

 

재테크 전문가 윤지경(한화금융네트워크 HA 사업부·한화증권 HFA 겸 재무 컨설턴트) 씨는 이 같은 변화상을 ‘놀테크’라는 신조어로 설명한다.

 

놀테크는 ‘놀면서 하는 재테크’의 줄임말로 현재의 행복을 중요시여기는 사람들이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는 최소한의 재테크를 뜻한다. 아무리 게으른 사람이라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놀테크의 지침은 단순하다. 작은 노력으로 누구나 종자돈을 모을 수 있는 특허받은 저축법, 한 달에 한 번 쓰는 가계부, 일 년에 한 번 쓰는 재무현황표 등이 실천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자신을 ‘현대판 베짱이’라 부르는 윤지경 씨 본인이 놀테크의 표본이다. 그녀는 ‘열심히 일한 개미가 따뜻한 겨울을 보낼 때, 노래만 부르던 베짱이는 구걸하며 살게 된다’는 우화는 이미 옛날에나 통하는 이야기라고 잘라 말한다. 요즘의 베짱이는 노래하며 번 돈으로 겨울에 따뜻한 나라로 떠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윤지경 씨는 연중 열심히 일하다가 한겨울이 되면 따뜻한 나라로 미련 없이 떠난다. 그런 삶을 가능케 한 것이 놀테크였다. 명문대 졸업장과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갖고도 한 직장에 소속되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다수의 일을 직업으로 삼으며 생활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미래가 불안하지 않느냐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그녀의 의지는 확고하다. 그녀는 “주식도 분산투자하는데 왜 직업은 분산투자하지 않지?”라고 되묻는다. 한 곳에 얽매이기보다 자신이 잘할 수 있고 나이 들어서까지 현금흐름이 발생할 수 있는 직업들에 분산투자하며 자신만의 재테크 노하우를 쌓아갔다. 현재는 억대 연봉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 이상의 부를 만드는 것은 삶을 피폐하게 만들기에 스스로 사양한다.

 

지금도 그녀가 날마다 실천하는 것은 '캘린더 머니 저축법'이다. 작은 노력으로도 시나브로 돈이 모이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도록 그녀가 직접 고안한 저축법이다. 또, 신년만 되면 결심하는 가계부 쓰기는 한 달에 한 번만 써도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1년에 단 한 번 자신의 재무상태를 한눈에 파악하고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볼 수 있는 양식도 A4용지 단 1장이면 끝이다. 이를 통해 절약된 시간은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현재를 살아가는 데 집중하며 다양한 머니 풀을 개발하는 데 사용하라고 강조한다.

 

최근 이 같은 노하우를 정리해 '게으른 당신을 위한 놀면서 하는 재테크'(윤지경 지음. 흐름출판)을 출간했다. 출간과 동시에 여러 매체를 통해 활발한 강연 활동을 하는 틈틈이 본업 가운데 하나인 오리지널 핫요가 비크람 영어요가강사 및 필록싱(PILOXING) 공식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설악산 대청봉 높이 1,708m의 대청봉은 설악산의 최고봉이자 대한민국에서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면적이 400㎢에 달하는 설악산국립공원의 주봉으로 내설악·외설악의 분기점이 된다. 대청봉을 기준으로 서쪽 인제 방향의 내설악, 동쪽 속초·고성 방향의 외설악이 구분된다. 천불동계곡, 가야동계곡 등 설악산에 있는 대부분의 ...
  2. 슬도환경지킴이, 깨끗한 슬도를 위한 환경정화활동 펼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슬도환경지킴이봉사단(단장 우재운)은 10월 11일 슬도 일원에서 회원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이번 봉사활동은 슬도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방문객들에게 깨끗한 관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되었으며, 봉사단은 해안가 쓰레기 수거와 주변 정비에 힘썼다.슬도환경지킴이봉사단은 지난...
  3. 웅촌초, 학생 중심 미래형 학교로 재탄생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울주군 웅촌초등학교 공간 재구조화 증개축 공사 설계 공모 당선작을 최근 발표했다.      이번 설계 공모는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해 미래지향적이고 창의적인 학습환경 조성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열린 학교 구현에 중점을 뒀다.      공...
  4.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 개관 1주년! 미래 기술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우뚝 서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이 전국 최초로 설립한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가 개관 1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년간 센터는 직업계고 학생들의 진로 탐색부터 첨단 기술 교육, 성공적인 취업과 일 학습 병행, 나아가 지역사회 정착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지원으로 울산 직업교육의 새로운 전망(비전)을 제시...
  5. 동구, 2026 재난안전예산 우선순위 검토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10월 17일 오후 2시 3층 재난상황실에서 재난안전 관련 담당자들이 함께 2026년 재난 안전 예산 우선순위를 검토하였다.    이번 검토는 현재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된 101개 사업 186억 대한 적정성 심의, 예산반영 우선순위 등을 결정하여 재난 안전 관련 예산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또 시급한 재난 안...
  6. 울산 동구, NH농협은행 구 금고업무 약정 체결식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구청장 김종훈)는 10월 17일 오후 4시 구청장실에서 NH농협은행과 구 금고업무 약정 체결식을 가졌다.    약정 체결식에는 김종훈 동구청장과 백창훈 NH농협은행 울산본부장 등 주요 관계자 8명이 참석했다.      NH농협은행은 구 금고지정 제안서 접수에 단독으로 참여하여 지난 9월 29일 개최된 ...
  7. 2025-2026 절기‘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발령 [뉴스21일간=김태인 ]울산시는 질병관리청이 10월 17일 0시를 기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함에 따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및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질병관리청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ILI)*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40주차(9월 28일~10월 4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이** 12.1명(외래환자 1,000명...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