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제는 환경친화적 댐 시대"
  • 서민철 기
  • 등록 2004-03-29 00:00:00

기사수정
유엔이 ‘물 부족 국가’로 선정한 우리나라는 오는 2011년이면 12억t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최근 10년 동안연평균 129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되고 재산피해도 1조2천999억원에 달했을 정도로물로 인해 나타나는 피해도 엄청난 실정이다.
물 부족 사태와 재해를 예방하려면 댐을 건설해 강우가 집중되는 장마철에 물을가뒀다가 갈수기 때 사용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금까지 여러차례 댐 건설을 추진해 왔지만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등의 환경보전 요구에 부딪혀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환경단체 등은 ‘댐은 더 이상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을 편다.
땅값과 보상비 등 댐 건설비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환경파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감안할 때 댐 건설로 물 공급을 늘리겠다는 방식은 경제성이 없다는 것이다.
또 댐 개발 등 ‘공급’ 중심의 정책 대신 절수기기 사용, 노후관 개량, 댐 연계운영 등 ‘관리’ 위주의 정책으로 전환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연 강수량(1천283㎜)의 70% 이상이 여름철(6-9월)에 집중되는 기후 특성과 국토의 65%가 산악인 지리적 특성상 댐을 비롯한 저류시설이 불가피하다는 게 한국의 현실이다.
이에 따라 ‘개발’과 ‘보전’의 갈등을 비껴가는 대안으로 ‘환경친화적인 중소형’이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2011년까지 전국에 12개 중·소 규모의 댐을 건설, 물부족 사태와홍수에 대처키로 한 상태다.
즉, 댐 설계와 시공단계에서부터 자연생태계 및 지역 특성을 감안하고 지역사회의 요구에도 귀를 기울여 지역사회로부터 환영받는 시설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대표적인 환경친화적인 댐 건설 사례인 용담댐(2001년 완공)의 경우 사토장 등유휴지(11만8천㎡)에 자생 수종 중심으로 나무를 심어 식생을 복원하고 기존 연못을활용한 자연생태 관찰원을 조성하는 등 생태 공간을 복원했다.
특히 자연생태 관찰원에는 깊이 1.5m 안팎의 얕은 저수지를 조성, 습지식물 등의 서식지로 활용하고 생태관찰원으로 흘러들어오는 물도 갈대, 부들 등 식생을 활용한 생태적 기법을 도입했다.
탐진댐의 경우도 야적장과 가설비 터(11만㎡)에 자연형 물길과 생태연못 등을조성하고 생태연못에는 수몰지에서 생육하는 수생식물을 이식하는 등 자연학습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안동댐 휴식공간도 자연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는 학습장으로 시민들의사랑을 받고 있다. 댐 유휴지에서 솟아나는 물을 활용, 생태연못 등 생물서식공간(Biotope)을 조성하는 등 공간별·계절별로 흥미를 일으킬 수 있도록 자연복원시스템을철저하게 도입했다.
보령댐의 경우는 댐 본체 비탈면 하부(2만4천467㎡)를 본래 지형과 유사한 자연구릉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수몰지내 자생 수목을 이식해 자연과 어우러지게 꾸몄다.
생태계의 연결 고리를 고려한 댐 시공도 도입되고 있다.
횡성댐은 댐으로 진입하는 도로 때문에 다람쥐, 산개구리, 구렁이 등 야생동물들의 이동통로가 차단되자 댐진입도로 아래에 생태통로를 설치, 동물들이 자유롭게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낙동강 하구둑에는 연어, 은어, 뱀장어 등 회유성 물고기의 이동을 위한 어도(魚道)가 설치돼 생태계 연결을 배려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는 다목적댐 등 큰 댐에는 어도가 설치되지 않았으나 새로 건설을추진중인 한탄강댐 등에 처음으로 어도 설치가 추진중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의 물수급 사정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를 위해서는 생태계와 사회.문화적 여건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중.소규모 댐의 개발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댐 건설로 인해 훼손될 수 있는 자연환경을 보전하기위해 해당 지역의 자연생태계에 대한 보전과 복원을 병행하고 댐 건설후에도 자연 생태와 지역사회 요구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설악산 대청봉 높이 1,708m의 대청봉은 설악산의 최고봉이자 대한민국에서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면적이 400㎢에 달하는 설악산국립공원의 주봉으로 내설악·외설악의 분기점이 된다. 대청봉을 기준으로 서쪽 인제 방향의 내설악, 동쪽 속초·고성 방향의 외설악이 구분된다. 천불동계곡, 가야동계곡 등 설악산에 있는 대부분의 ...
  2. 트로트 가수 한강,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 서다… 트로트 가수 한강,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 서다… K-문화의 위상 드높여대한민국 최초로 아이돌이 아닌 트로트 가수로서 세계적인 패션 무대에 오른 가수 한강씨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한강은 지난 4일 오전,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여 6일 열린 2026 S/S 파리 패션위크 'HEILL&WINNE' 컬렉션에서 모델로 런웨이에 서는 이례적인 행보...
  3. 울주군, 남부권 국민체육센터 수영장 시설 포함해 추진키로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이 온양을 비롯한 남부권 군민들의 체육 복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추진 중인 ‘남부권 국민체육센터’ 건립 사업에 실내 수영장 시설이 포함된다.    남부권 국민체육센터는 부지면적 2만㎡, 건축물 면적 6천㎡ 규모로 계획되었으며, 시니어 친화형 국민체육센터 공모 기준에 따라 다목적체육관, GX...
  4. 슬도환경지킴이, 깨끗한 슬도를 위한 환경정화활동 펼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슬도환경지킴이봉사단(단장 우재운)은 10월 11일 슬도 일원에서 회원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이번 봉사활동은 슬도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방문객들에게 깨끗한 관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되었으며, 봉사단은 해안가 쓰레기 수거와 주변 정비에 힘썼다.슬도환경지킴이봉사단은 지난...
  5. 울주군, ‘2025년 수출우수기업상’ 후보자 추천 접수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다음달 7일까지 ‘2025 울주군 수출우수기업상’ 후보자 추천을 받는다고 10일 밝혔다.울주군 수출우수기업상은 수출 실적과 경영성과, 사회공헌 활동이 뛰어난 지역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시상한다. 수상 후보자 추천은 중소기업 지원 관련 기관과 단체장이 가능하다. 추천 대상 기업은 울주군 내에 ..
  6. 웅촌초, 학생 중심 미래형 학교로 재탄생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울주군 웅촌초등학교 공간 재구조화 증개축 공사 설계 공모 당선작을 최근 발표했다.      이번 설계 공모는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해 미래지향적이고 창의적인 학습환경 조성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열린 학교 구현에 중점을 뒀다.      공...
  7.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 개관 1주년! 미래 기술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우뚝 서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이 전국 최초로 설립한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가 개관 1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년간 센터는 직업계고 학생들의 진로 탐색부터 첨단 기술 교육, 성공적인 취업과 일 학습 병행, 나아가 지역사회 정착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지원으로 울산 직업교육의 새로운 전망(비전)을 제시...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