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탄핵심판′-어떤 결론 나올지 `관심′
  • 민동운 기
  • 등록 2004-05-03 00:00:00

기사수정
  • 쟁점별 다양한 `소수의견′ 개진될 듯
헌법재판소가 지난 27일 최후변론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법정공방을 종결함에 따라 향후 헌재 내부의 심리과정을 통해 어떤 결론이 나올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탄핵심판의 최종결론은 헌재의 심리대상인 헌법소원이나 위헌법률심사 등 다른 종류의 사건과 마찬가지로 숱한 쟁점에도 불구하고 `파면′ `기각′ `각하′라는 세 가지 용어중 하나로 집약돼 표현된다.
이중 `파면′이라는 인용 결정은 재판관 6인 이상, 각하는 재판관 5인 이상의 찬성으로 내려지고 나머지 경우의 수는 모두 `대통령 탄핵이 적절치 않다′는 기각 결정으로 환원된다.
일례로 인용 의견이 5인으로 다수라 하더라도 결정문은 기각으로 나가게 되는데, 이처럼 인용 결정에 까다로운 조건을 둔 것은 법적 안정성을 선순위 전제로 깔고 기존의 틀을 깨뜨릴 경우 그만큼 신중을 기하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헌재의 최종 결론은 재판관 개개인의 판단을 취합하는 것인 데다 심리 과정에서 숱한 쟁점이 제기됐다는 점에 비춰 재판관들이 개별쟁점에 대해 모두 동일한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
이번 사건은 노 대통령 개인에 대한 탄핵심리이면서도 대통령의 헌법준수 의무나 선거운동 가부, 측근관리 및 국정에 대한 책임 등 대통령제 하에서 대통령 권한과 의무의 한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다양한 소수의견이 개진될 가능성도 높다.
비록 소수의견은 효력을 발생시키는 헌재의 결정은 아니지만 종전까지 헌재의 결정 사례에 비춰 경우에 따라 헌재가 담고싶은 말을 간접적으로 피력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만큼 주목을 끌 수 있다.
우선 각하 의견은 국회가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과정에서 국회법이 정한 절차를 지키지 못했다고 판단될 경우 나올 수 있다.
이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의 중대사를 법절차를 무시하고 진행한 국회에 책임을 묻는 질책임과 동시에 해묵은 관행도 법에 배치된다면 용인될 수 없다는 헌재의 의지로 해석된다. 물론 헌재가 탄핵사유 본안심리에 들어간 상태여서 최종결론이 각하로 모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소수의견 중에 이 견해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탄핵소추의 직접적 계기가 된 선거법 위반 부분의 경우 가장 치열한 심리와 토론이 예상된다. 헌재가 중앙선관위의 위법 결정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결정을 뒤집는 게 쉽지 않은 데다 소추의결서에는 다른 발언들도 탄핵사유로 올라가 있어 추가 심리가 필요하다.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기자회견 응답에 대한 법적 책임, 발언의 선거법 위반, 위반시 중대한 직무상 위배로 볼 수 있는지, 선거법의 위헌성 등 숱한 쟁점만큼이나 다양한 의견이 개진될 가능성이 있다.
측근비리 부분은 헌재가 채택한 증거조사 대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공개변론 과정에서 일약 최대쟁점으로 부상하는 듯 했으나 뒤이어진 증인 신문은 검찰 진술의 부인, 증언거부 등 다소 맥빠진 상태로 진행됐다.
또한 검찰이나 특검 수사는 물론 법원과 헌재 심리를 통해서도 `공범′으로서 대통령의 연루 혐의는 드러난 게 없어 이 부분은 대통령의 도의적 책임을 물을 것인지, 취임전 사유도 대통령의 책임범위에 속하는지에 대한 판단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마지막 탄핵사유인 경제파탄의 경우 `경제파탄′이 대통령 탄핵사유가 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겠지만 지금까지 심리 과정이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볼 때 부적절한 소추가 아니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설악산 대청봉 높이 1,708m의 대청봉은 설악산의 최고봉이자 대한민국에서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면적이 400㎢에 달하는 설악산국립공원의 주봉으로 내설악·외설악의 분기점이 된다. 대청봉을 기준으로 서쪽 인제 방향의 내설악, 동쪽 속초·고성 방향의 외설악이 구분된다. 천불동계곡, 가야동계곡 등 설악산에 있는 대부분의 ...
  2. 트로트 가수 한강,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 서다… 트로트 가수 한강,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 서다… K-문화의 위상 드높여대한민국 최초로 아이돌이 아닌 트로트 가수로서 세계적인 패션 무대에 오른 가수 한강씨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한강은 지난 4일 오전,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여 6일 열린 2026 S/S 파리 패션위크 'HEILL&WINNE' 컬렉션에서 모델로 런웨이에 서는 이례적인 행보...
  3. 울주군, 남부권 국민체육센터 수영장 시설 포함해 추진키로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이 온양을 비롯한 남부권 군민들의 체육 복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추진 중인 ‘남부권 국민체육센터’ 건립 사업에 실내 수영장 시설이 포함된다.    남부권 국민체육센터는 부지면적 2만㎡, 건축물 면적 6천㎡ 규모로 계획되었으며, 시니어 친화형 국민체육센터 공모 기준에 따라 다목적체육관, GX...
  4. 슬도환경지킴이, 깨끗한 슬도를 위한 환경정화활동 펼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슬도환경지킴이봉사단(단장 우재운)은 10월 11일 슬도 일원에서 회원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이번 봉사활동은 슬도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방문객들에게 깨끗한 관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되었으며, 봉사단은 해안가 쓰레기 수거와 주변 정비에 힘썼다.슬도환경지킴이봉사단은 지난...
  5. 울주군, ‘2025년 수출우수기업상’ 후보자 추천 접수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다음달 7일까지 ‘2025 울주군 수출우수기업상’ 후보자 추천을 받는다고 10일 밝혔다.울주군 수출우수기업상은 수출 실적과 경영성과, 사회공헌 활동이 뛰어난 지역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시상한다. 수상 후보자 추천은 중소기업 지원 관련 기관과 단체장이 가능하다. 추천 대상 기업은 울주군 내에 ..
  6. 웅촌초, 학생 중심 미래형 학교로 재탄생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울주군 웅촌초등학교 공간 재구조화 증개축 공사 설계 공모 당선작을 최근 발표했다.      이번 설계 공모는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해 미래지향적이고 창의적인 학습환경 조성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열린 학교 구현에 중점을 뒀다.      공...
  7.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 개관 1주년! 미래 기술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우뚝 서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이 전국 최초로 설립한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가 개관 1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년간 센터는 직업계고 학생들의 진로 탐색부터 첨단 기술 교육, 성공적인 취업과 일 학습 병행, 나아가 지역사회 정착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지원으로 울산 직업교육의 새로운 전망(비전)을 제시...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