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 등산객들이 늘어나면서 음주로 인한 산악 안전사고 발생도 잇따르고 있다.
21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본부장 손은수, 이하 본부)에 따르면 경기북부지역은 도내 주요 산 31개중 22개의 크고 작은 산이 분포돼 있어 수도권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지역으로, 올해 10월 20일 현재 436건의 산악 안전사고가 발생했으며, 그 중에는 산에 올라가서 술을 마신 상태에서 일어난 안전사고가 대부분이다.
갈증해소와 체온유지 등 잘못 알고 있는 상식으로 음주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이 많은데, 안전수칙을 무시한 산행은 사고와 직결될 수 있으므로, 평소 안전한 산행 요령을 습관화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본부의 설명이다.
오는 27일 서울 근교에 위치해 연평균 850만 명 이상의 등산객이 찾는다는 북한산의 단풍 절정이 예고돼 있어,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본부는 ▲119구조․구급대원 27명, 의용소방대원 74명으로 구성된 ‘등산목 안전지킴이’, ▲산행 안전경고 안내판 41개소, ▲119구급함 등 산악 안전시설 1,117개소, ▲소방헬기 3대 출동대기, ▲기상특보 발효 시 입산통제 및 대피유도 등 산악사고에 대비한 긴급구조 대응체제를 갖추고 있다.
본부 관계자는 “산행 중 사고를 당했을 경우 ‘산악안내표지판’을 보고 신고하면 119구조대원이 쉽고 빠르게 도착할 수 있어 신속한 구조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해 경기북부지역에서는 산악 안전사고로 총 427명의 등산객이 구조됐으며, 그 중 372건(87%)이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고로 분석됐다.
음주산행에 대한 그릇된 상식과 진실
○ 갈증해소를 위해 맥주나 막걸리 등을 마시는데 산행 시는 땀을 흘리고 속이 비어있는 상태이므로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가 평소보다 알코올이 더 빠르게 흡수된다.
○ 공기가 좋은 곳에서 마시면 산소가 풍부하여 덜 취할 것 같지만, 평소보다 알코올 흡수가 빠르게 진행되어 해롭다.
○ 등반 시 마시는 ‘한 잔’이 체온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높이에 따라 온도가 급격히 바뀌는 산 위에서 음주를 하게 되면 피부 표면의 혈관들이 확장되고 심장박동도 빨라져 오히려 체열을 뺏기게 된다.
○ 산행 후 내려와서 마시는 술은 피로를 풀어준다고 알고 있지만, 몸에 무리가 간 상태에서의 음주는 간에 부담을 주어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키고 신체의 균형감각을 잃게 한다.
○ 음주산행은 알코올로 인해 지각 능력이 흥분되어 피로를 잠시 잊는 것일 뿐 실질적으로 체내 피로는 더 많이 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