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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작가들의 사랑과 결혼생활, 그 이면
  • 김수진
  • 등록 2013-09-10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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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오스틴의 연애수업> 표지 (사진제공: 다산북스)
 
세계사에 이름을 남긴 위대한 소설가들. 그들의 사상과 정신은 아직도 우리에게 크나큰 울림을 남긴다. 하지만 그들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면 생각과는 다른 이면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많은 작가들의 연애나 결혼생활이 늘 평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제인오스틴의 연애소설>이 오브제에서 출간됐다.

예를 들어 현대 여성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위대한 걸작 로맨스를 썼던 작가 제인 오스틴은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결혼이 여성의 거의 유일한 선택이었던 18세기 영국을 살면서도 독립적인 삶을 사랑한 그녀는 딱 한 번 부유한 남자로부터 프러포즈를 받았을 때 자신이 쓴 소설 속 여주인공이 했을 법한 반응을 보였다. 남자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점잔을 빼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결국 청혼을 거절한 것이다.

도덕과 인류애에 대해 설파한 톨스토이는 결혼하기 전, 베르스 가문의 세 자매와 동시에 친분을 나누었다. 주위 사람들은 그가 첫째 딸인 리자에게 청혼할 거라 여겼으나, 둘째 딸인 소피아와 결혼했고, 결혼한 후에는 부인보다 셋째 딸인 처제 타티야나를 더 사랑했다고 전해진다. 그 처제를 주인공으로 삼아 쓴 작품이 바로 위대한 걸작인 ‘전쟁과 평화’다. 노동계급에 대한 애정으로 숱한 걸작을 남긴 찰스 디킨스는 부인과의 사이에 열 명이나 되는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노년에 십대 소녀와 바람이 나서 부인과 별거했고, 많은 아이들은 결국 처제가 키웠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의 불완전한 삶이 아닌 작품을 통해 위대한 사랑의 교훈을 남겼다. 문학비평가 잭 머니건과 칼럼니스트인 모라 켈리가 공동 집필한 ‘제인 오스틴의 연애수업’에 따르면, 위대한 고전 소설들은 동시에 놀라운 연애상담서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홀로일 때, 본격적인 연애에 뛰어들기 위해 마음을 다지는 준비단계에서는 실비아 플라스의 ‘벨 자’,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카슨 매컬러스의 ‘마음은 위대한 사냥꾼’, 포크너의 ‘8월의 빛’을 참조하라고 권한다. 연애를 시작하려는 단계에서 흔히 저지를 수 있는 실수들을 방지하기 위해서 읽어야 할 고전도 있다.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 토마스 만의 ‘마의 산’,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 제이 매키너니의 ‘불타는 도시의 밤’ 등이다.

제인 오스틴은 어린 조카딸이 결혼을 염두에 둔 남자에 대해 조언을 구했을 때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네가 그를 정말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이상 언질도 주지 말고, 그를 받아들일까 하는 생각도 안 했으면 싶다. 애정 없이 결혼하느니 다른 것들이 더 낫거나 더 견딜 만하단다.” 시대가 바뀌면서 많은 게 달라졌으나 사랑의 본질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음을 짐작케 하는 에피소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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