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매년 늘고 있는 청소년 강박장애…소설로도 등장 ‘내 이름은 올스타’
  • 김수진
  • 등록 2013-09-06 17:00:00

기사수정
  • - 강박 장애를 가진 소년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소설 ‘내 이름은 올스타’
▲ 내 이름은 올스타    ©다산북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강박 장애 환자는 매년 전년 대비 10%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동, 청소년 환자의 증가 추세는 성인보다 두드러지며, 단순히 어린 시절의 잘못된 습관 정도로 가벼이 여기고 지나치거나 주변의 시선을 우려하여 감추는 경우까지 감안하면 환자 수는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렇다면 아동, 청소년층에서 강박 장애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 교육계와 사회 전반에 만연한 과도한 경쟁 풍토 때문이 아닐까?

오늘날 아이들은 너무 어린 나이부터 과도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온갖 사교육에 시달리고 있으며, 중학교에 입학한 이후부터는 그야말로 입시 경쟁에 ‘올인’해야만 하는 운명이다. 경쟁을 부추기고 서열을 매기는 분위기 속에서 1등이 되지 못한 아이들은 종종 열패감과 좌절감을 맛보게 된다.

공부뿐만이 아니다. 외모, 집안 등 모든 것이 비교의 대상이 되면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아이들은 모든 면에서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쉽사리 빠지게 된다. 그로 인해 우리 주변에는 현재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멋진 외모에 집착하다 섭식 장애를 겪는 아이들, 과도한 스트레스로 마음의 병을 얻은 아이들이 넘쳐나게 되었다.

아론 카로의 소설 ‘내 이름은 올스타’(놀)의 주인공 척 테일러 역시 자존감을 상실한 나머지 스스로를 ‘루저’라 여기는 17살 소년이다. 척은 심한 강박 장애에 시달리며 고교 생활의 마지막 몇 달을 힘겹게 보낸다. 하지만 전학생 에이미와 첫눈에 사랑에 빠지면서 척에게 조금씩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난다. 에이미의 마음을 얻기 위한 이런저런 시도를 해 보고, 자신을 무시하는 못된 친구들에게도 처음으로 당당히 맞선다. 무엇보다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가로막아 온 강박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한다.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이기도 한 작가 아론 카로는 ‘강박 장애’라는 현실 밀착형 소재에 자신의 장기인 유머를 더해 유쾌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나약한 자신, 별 볼 일 없는 자신을 무기력하게 받아들이고 끌려가던 척이 온전히 자기 자신의 의지로 강박 장애를 이겨 나가는 장면은 독자들에게 짜릿한 쾌감과 재미를 선사한다.

‘내 이름은 올스타’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휘둘려 용기와 자신감을 상실해 버린 청소년들의 내면에 통쾌한 한 방을 날린다. 열등감에 사로잡혀 자신의 가능성을 너무 쉽게 닫아 버리는 아이들,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모든 10대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배우 조진웅, 소년범 출신 의혹에 “사실관계 확인 중” 배우 조진웅이 고교 시절 소년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재학 당시 정차된 차량 절도 및 성폭행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기사 내용을 확인 중이며, 사실관계가 정리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
  2. 해남군, ‘서울–제주 고속철도’ 논의 주도…보성~목포 철도 개통 이어 교통 허브 전략 전남 해남군이 보성∼목포 철도가 올해 9월 개통된 데 이어, 서울과 제주를 잇는 고속철도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남군은 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해남과 완도를 거쳐 제주까지 연결되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구축 가능성 및 발전 전략’ 토론회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동주최로는 해남 출신 및 완도 출신 지역구 의.
  3. 쿠팡,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박대준 대표 “피해자 보상 적극 검토” 쿠팡은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피해자에 대해서는 보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상 대상·방식·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피해 규모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즉답을 ...
  4. 경찰, 캄보디아·태국 기반 스캠 조직원 28명 검거…‘글로벌 공조’ 첫 성과 서울경찰청은 4일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2개 스캠 범죄조직의 총책 포함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우리 경찰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조 작전 Breaking Chains의 첫 가시적 성과다. 인터폴, UNODC 등 국제기구와 태국·캄보디아 등을 포함한 16개국이 참여하는 이 플랫폼을 통해, 동남아 거점을 둔 초국가 범죄 조직을 겨냥한 ..
  5. 포천시, 2025년 하반기 포천사랑상품권 부정유통 단속 실시 포천시는 오는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포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부정유통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지역화폐의 건전한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실제 판매나 서비스 제공 없이 상품권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처리한 경우 △실제...
  6.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7.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